▲ 임병안 사건팀 |
지난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처음 열린 촛불집회는 중고생 100여명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내보인 것에 그쳤다.
이후 촛불집회는 장소를 대전역 광장으로 옮겨 2000여명이 함께하는 문화제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의 발표가 있은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한 시민에게 앞으로 촛불문화제의 전망을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늘을 고비로 앞으로 시민들 참여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겠나"하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동안 벌여온 다른 집회를 봤을 때 정부가 되돌리기 어려운 행정적 절차를 진행한 후에는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열기가 식어가는 게 과거 모습이었다.
그러나 수입 쇠고기 장관고시가 발표되고 2주동안 지켜본 촛불문화제는 시작할 때와 그 열기에 다름이 없었다.
시민들의 참여 역시 소강상태로 접어 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문화제에 모이는 촛불은 더 많아졌다.
지난 주말에도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대전역 서광장은 가득 찼으며 충남도청까지 거리 집회는 2차선으로는 부족해 한쪽 차선 전체를 이용하기에 이렀다.
시민들이 외쳤던`될때까지 모입시다`라는 구호가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보였다. 많은 시민들은 "집회가 폭력적으로 흘렀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상징성 있는 정부기관이 대전에 없다거나 집회에 대응하는 경찰의 유연한 태도를 평화적 집회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로 보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외부에서 찾기보다 작은 촛불 하나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시민들 가슴에 자리했기 때문으로 보는 게 먼저 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