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구 대전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
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많은 이윤을 남긴다면 축하를 받아 마땅할 일이겠지만 농협은 은행, 상호금융, 증권, 카드, 보험, 투자금융 등의 금융계열은 물론 유통제조 계열사가 25개에 이르는 종합금융 대기업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전도 지금 농민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농협 하나로 마트(SSM) 같은 대형마트를 계속해서 개장하고 있다.
거기다 온라인 쇼핑몰인 NH쇼핑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지 농협 및 대형 하나로마트와 연계하여 농축산물을 주문당일 배송한다고 한다.
운영방식도 계통배송이라는 방식으로 하나로마트 본사 관할 4개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하나로 마트로 통합 배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농협이 농민과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서서히 확장을 해나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농민과 서민은 크게 우려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이마트나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들어온다면 크게 반응을 하여 집회를 열고, 대응책을 강구한다지만 하나로마트에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관대하다.
이 때문인지 전국 4개 물류센터를 통해보면 충남, 대전 이후를 책임지는 기흥센터에서는 천여개의 하나로 마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전남북을 책임지는 전남센터에는 하나로마트가 553개 그리고 경북을 관할하는 경북센터에는 357곳 경남을 관할하는 경남센터에는 409곳거기다 대형점인 이마트는 전국 110곳 홈플러스는 107곳 롯데마트는 56곳으로 보란 듯이 하나로마트가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대형마트들의 막무가내 입점과 이로인한 경쟁이 소상공인의 설자리를 급격하게 축소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골목 상권까지 침투하려 든다면 우리 같은 소기업 소상공인들은 설자리를 잃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다.
NH그룹, 이것이 농협의 실체인 것이다. 농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대변한다는 농협이 실제로는 신용사업을 위시해 소위 돈이 되는 사업에 치중하는 것은 물론 급기야 농민을 외면하고, 야구단 인수(언론과 여론에 의하여 철퇴를 맞아 인수 의사 철회)같은 쓸데없는 분야까지 기웃거린다는 외판에 직면해 있다.
농협은 단 한번이라도 농민을 진심으로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산지에서 농민은 힘들게 농사를 지으면 상하차 수수료에 운송수수료, 실직적인 수입은 절반밖에 받지 못하는 어려운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농협을 위해 농민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농협은 농수산물 유통을 위해 소비자에게 건립된 물류센터들은 도매보다는 소매장사에 치중하면서 농민의 이익을 외면하고 오히려 기존의 소매상인과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
농민을 외면한다는 농협내부의 비판은 물론 외부와도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돈을 벌어야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농협은 우선 돈을 벌어야 농민을 지원 할 것이 아니냐며 볼맨소리를 하고 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농민에게 제대로 지원되기는 하는지 또한 묻고 싶다. 농협중앙회와 대전시지부, 단위 농협 관계자분께 부탁하고 싶다.
수익사업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영세한 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업경제의 현실에 맞추어 농협은 농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마지막까지 비빌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자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야만 한다.
산지 농협의 농심품 마케팅 시장유통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는 마당에 기존 소매업자들을 적으로 돌리기보다는 그들과 연계하여 국내의 우수한 농산물의 판매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그들의 본질에 가까울 것이라 판단된다. 소기업 소상공인들과 공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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