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주변 지인들끼리 돈을 모아 고철 사재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들은 창고부지를 찾기 위해 전국 각지를 마다 않고 누비고 있는 실정이다.
8일 고물상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재활용수집업체를 비롯해 현금 확보가 가능한 무허가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고철이나 비철 등 고물사재기에 혈안이 돼 있다.
고철 등의 물량을 확보해 재고로 쌓아두면 향후 1∼2년 뒤에는 2∼3배 이상 가격이 뛸 것으로 전망하고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물펀드까지 생겨날 것이란 웃지 못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참사 여파와 함께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고철 물량이 급감했고 국내 철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철 가격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고철의 경우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작용하면서 사재기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자금력이 뛰어난 고물수집업체는 재고물량을 확보한 뒤 판매를 하지 않아 고철 값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고 정작 고철이 필요한 업체들은 고가에 매입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철 값이 급등하면서 철거 사업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유발되고 각종 이권이 개입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고철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창고부지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물상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이어서 재고확보는 고사하고 오히려 비싼 가격에 고철을 매입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며 “자금력이 풍부한 일부 수도권 업체들이 전국의 고철을 싹쓸이하면서 고철 가격의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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