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프로 데뷔 후 20시즌, 640경기, 2925.2이닝만이자 1만 2,364타자를 상대한 끝에 나온 산물이다. 송진우는 비록 탈삼진왕에 오른 적은 없지만 지난 2002년 개인 최다인 165개 등 10시즌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왔다.
2,000탈삼진 기록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61명, 60여년이 넘는 일본에서도 18명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국내 역대 2위는 이강철 KIA 투수코치의 1,749개다. 현역선수 중에는 송진우의 팀 후배 정민철의 1,611개로 389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1,997탈삼진을 기록한 송진우는 이날 3개를 추가하며 2,000개를 꼭 채웠다. 3회 2사에서 정성훈을 삼진으로 잡아낸 송진우는 5회 2사 3루에서 송지만을 맞았다.
5, 8회 예전 팀 후배 송지만, 연이어 헛스윙 삼진 희생양
송지만은 지난 1996년부터 8시즌 한솥밥을 먹은 후배. 그러나 송진우는 볼카운트 2-1에서 낮은 변화구로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대기록에 1개 차로 다가섰다.
하지만 마지막 삼진 1개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히어로즈 타자들이 적극적인 타격에 나섰고 선발투수 한계점인 투구수 100개에 가까워오면서 대기록 달성이 다음 경기로 미뤄지는 듯했다.
0-0인 가운데 다시 송지만과 맞닥뜨린 8회 2사 위기의 순간이 왔다. 송진우의 투구수 104개째를 의식한 이상군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것. 그러나 이코치는 송진우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내려갔다.
숨을 고른 송진우는 전매특허인 바깥쪽 직구를 무기로 2-1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회심의 바깥쪽 낮은 공을 뿌렸다. 꽉찬 코스였지만 볼이 선언됐고 송진우는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송진우는 5회 때처럼 낮은 변화구를 승부구로 던졌고 또다시 송지만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사상 첫 2,000탈삼진의 대기록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순간 대전구장에는 축포가 터져나왔고 1만 홈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으로 대기록 수립을 축하했다.
한편 송진우는 이날 0-0으로 맞선 9회 윤규진으로 교체, 승패없이 물러나면서 역시 통산 최다기록을 잇고 있는 다승(206승) 부분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나 한화는 연장 12회말 이희근의 끝내기 사구로 1-0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LG와 잠실 라이벌전에서 홍성흔의 3점포 등 타선이 폭발, 10-2로 낙승했다.
SK는 롯데와 사직 원정에서 박재홍의 홈런 등을 앞세워 5-2로 이겼고 KIA는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를 발판으로 삼성에 5-3 승리를 거뒀다.[노컷뉴스임종률 기자/중도일보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