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생태계 회복 조짐

서해안 생태계 회복 조짐

치료후 방사됐던 괭이갈매기 발견

  • 승인 2008-06-05 00:00
  • 신문게재 2008-06-06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태안군 근흥면 난도에서 지난 해 12월 16일 기름에 오염돼 치료를 받고 방사된 괭이갈매기가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 태안군 근흥면 난도에서 지난 해 12월 16일 기름에 오염돼 치료를 받고 방사된 괭이갈매기가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기름 유출사고로 파괴된 태안 지역 자연환경이 서서히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태안군 근흥면 난도(천연기념물 제334호)에서 사고 당시 기름에 오염돼 치료 후 방사했던 괭이갈매기를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괭이갈매기는 발견 당시 1개의 알을 낳으며 번식 중일 만큼 건강했고 다리에는 고유번호 표시용 금속가락지와 숫자가 적혀있는 유색가락지를 달고 있었다.

연구소는 이 가락지를 통해 이 괭이갈매기가 지난 해 12월 16일 태안군 드르니항(남면 신온리) 일대에서 발견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방사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소는 이밖에도 현재 난도에는 약 8000쌍의 괭이갈매기가 번식 중일 것으로 추정했다.
기름 유출사고 심각한 환경 파괴가 우려됐던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사구는 태안반도의 북서부 해안인 원북면에 위치해 기름이 해안 사구 앞까지 밀려와 심각한 피해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이 직접적인 기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안에 밀려온 기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수만년의 시간동안 바람에 의해 생긴 원형이 인위적으로 모래가 옮겨지면서 해안사구의 생명 유지에 위협을 받았었다.

하지만 사고 발생 6개월이 지나면서 예전의 모습을 회복한 신두리 해안사구는 다시 생태계 학습장으로 살아나고 있다.

해안사구에서는 해당화를 비롯해 식물들이 다시 피어나고 멸종 위기 종인 금개구리 등도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가락지 부착 방사 후 재포획 또는 발견될 확률이 보통 1~2%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이번 발견으로 태안 지역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 중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아직 완전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연구활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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