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거나 문을 닫는 사업장이 늘면서 임금체불이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현재 대전지역의 임금체불액은 1238개 사업장·70억768만원( 2246명)으로, 이는 지난 2007년 780개 사업장에서 52억5530만원(1234명)의 임금이 체불된 것 보다 33.3%(18억5238만원) 증가한 것이다.
청주와 천안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청주의 경우 지난 2007년 79억원(1819명)에서 2008년 105억원(2053명)으로·천안 역시 65억원(1710명)에서 93억원(2498명)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체불임금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임금체불액은 노동청에 진정서가 접수된 것이어서 실제 체불된 임금은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럼 임금체불액이 증가한데는 경기침체에다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사업주들의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원자재, 철근, 기름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현장이나 조류독감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 등으로 휴·폐업 식당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체불임금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경우 일자리를 잃거나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한 나머지 노동청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노동청에 체불임금 진정서를 제출하더라도 사업주에게 이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소송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진정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최근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근로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하루빨리 임금이 청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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