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급쟁이 ‘못살겠네’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대전 월급쟁이 ‘못살겠네’

임금체불 70억 33% 증가 사업장 1238개 달해

  • 승인 2008-06-04 00:00
  • 신문게재 2008-06-05 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대전 지역의 월급쟁이들이 고유가, 경제 불황에 따른 임금체불로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다.

4일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거나 문을 닫는 사업장이 늘면서 임금체불이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현재 대전지역의 임금체불액은 1238개 사업장·70억768만원( 2246명)으로, 이는 지난 2007년 780개 사업장에서 52억5530만원(1234명)의 임금이 체불된 것 보다 33.3%(18억5238만원) 증가한 것이다.

청주와 천안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청주의 경우 지난 2007년 79억원(1819명)에서 2008년 105억원(2053명)으로·천안 역시 65억원(1710명)에서 93억원(2498명)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체불임금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임금체불액은 노동청에 진정서가 접수된 것이어서 실제 체불된 임금은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럼 임금체불액이 증가한데는 경기침체에다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사업주들의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원자재, 철근, 기름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현장이나 조류독감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 등으로 휴·폐업 식당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체불임금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경우 일자리를 잃거나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한 나머지 노동청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노동청에 체불임금 진정서를 제출하더라도 사업주에게 이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소송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진정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최근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근로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하루빨리 임금이 청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