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는 3개월에서 많게는 5개월 동안이나 인사가 지연돼 각종 현안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내부 동요까지 일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곳은 코레일로, 지난 1월 이 철 사장의 사퇴 이후 무려 6개월이나 수장이 자리를 비운 상태다. 지난 3월 사장 공모 절차가 시작된 지 3개월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종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때문에 철도구조개혁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이 난무하면서 직원들의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
직원들의 미래가 걸린 철도구조개혁안 역시 오는 7월께 여객과 화물사업의 분리, 자회사 민영화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의 함구령으로 인해 실체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도시설공단도 마찬가지다.
이성권 이사장의 경우 지난 4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사표를 반려했지만, 끝내 지난달 사표를 제출, 조만간 수리 여부가 결정된다. 사표가 수리되면, 이 이사장은 1년 4개월여 만에 물러나는 것으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舊) 정권 인사 퇴진론의 역풍의 희생자가 된다.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를 감안하면, 하반기는 돼야 수장이 결정될 수 있어 당분간 업무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부가 쇠고기 정국의 장기화로 인해 관련 현안의 처리를 뒤로 미루고 있다고 본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전반 안을 공론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 초부터 몰아쳤던 구(舊) 정권 인사 퇴진론으로,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사장이 지난 3월 사퇴한 후 현재까지 수장 자리가 공석이다. 4일 사장 공모가 완료되더라도, 사장추천위원회 심사와 기획재정부 운영위원 심사에 이어,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에게까지 등 절차를 감안하면, 빨라도 7월은 돼야 신임 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무산돼 재공모절차까지 거치면서 공사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업무 공백과 함께 술렁이는 분위기다.
지난 4월 곽결호 사장 사퇴 이후, 한 달이 지난 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 4일 공모를 마감한다.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3배수나 5배수 압축한 후 국토부장관에 이어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결정된다. 빠르면 이달 중에 가능하지만, 쇠고기 정국 등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자칫 사장 부임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돌아가는 정국에다, 자칫 결정된 사장을 놓고 논란이 불거질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여러 정황상 당분간 업무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희진·이희택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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