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이용.망치로 펴기 등 제작 기법 ‘눈길’
▲ 민균홍 ‘무제’ |
현대에도 그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는 쇠는 필수요소지만 다루기 어려운 특성 역시 변하지 않았다.
조각가들은 쇠의 이 같은 매력에 이끌려 재료로 선택한다. 다루기 어려운 쇠를 자유자재로 빚어 내는 4명의 조각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갤러리 이안에서는 개관 2주년을 맞아 김영대, 민균홍, 복종순, 유재중 작가의 `쇠를 빚다`전을 개최 30일까지 전시한다. 10년 이상 쇠를 다뤄온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쇠를 자유자재로 빚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 유재중 ‘철로그리기’ |
여기에다 석고를 떼어내면 구리가 녹았다 식는 과정에서 우연한 색감, 이렇게 탄생한 물체가 다시 액자에 배치되면서 주는 회화적인 느낌이 더해져 회화와 조각을 한 번에 감상하는 듣한 느낌을 받게 한다.
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주전자, 쟁반 등 금속제 기물도 복종순 작가의 손에서는 새롭게 탄생한다. 복 작가는 이 물건들을 망치로 두드려 편다. 얇게 펴지고 헤지면서 당초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은 물론 그 기능마저 잃게 된다.
하지만 이 물건들은 쓸모는 없어졌지만 고유의 가치를 새롭게 부여받아 대량 생산된 물건들과 차별을 이루게 된다.
▲ 김영대 ‘풍경’ |
무엇을 재현하지는 않지만 쇠를 이용해 점,선,면의 공간을 채운 민균홍 작가는 조각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박정구 갤러리 이안 큐레이터는 "개관 2주년을 맞아 긴 시간 대상과 마주하며 자기 성찰을 통한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4명의 조각가를 초청, 유행에 따라 쉽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경향을 되돌아 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갤러리 이안을 통해 미술인들이 성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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