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여년을 대중가요 작사·작곡가로 활동해 칼럼니스트 김명환(73·사진)씨는 `한국 가요의 산증인`으로 일컫는다.
그는 오는 5일부터 매주 목요일 본지의 `가요에 담긴 사연`을 통해 한국 대중 가요의 얽힌 애틋하고 아련한 이야기를 맛깔스런 문장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가수라는 화려한 겉모습으로 비춰져 무작정 동경하는 직업이 됐지만 실제는 여느 직종보다 힘들다”며 “노래자랑에서 상을 받았다고 가수의 길을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방송국 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 오랜 동안 활동한 결과, “무조건 유행곡이라고 따라 부르는 것이 금물”이라며 “자기 목에 맞는 곡인지를 확인하고 선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래 잘하는 비법을 알려줬다.
그는 “대중가요는 ‘끼`의 발산으로 감정과 감정을 이어주는 수단”이라며 그도 학창시절 법학을 전공했지만 ‘대중가요`에 대한 ‘끼` 때문에 가요계 인연을 맺어 50여년 넘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돈만 생각했다면 이 길을 못 걸어와겠지. 모든사람들에게 노래를 통해 희노애락 공유하고 인생을 벗하기 위해서 묵묵히 이 길을 걷어왔어. 후회는 없어"
현재 원로 작가 동지회와 한국 가요 작사협회 회원으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영화 ‘그리운 종로의 밤`의 주제곡, ‘아현동 블루스`, ‘매화동 처녀`, ‘보문산의 밤` 등을 작사·곡 했으며 ‘보문산의 밤`은 직접 부르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 깊숙이 파고들며 또한 모두가 쉽게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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