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발길 뚝’ 지역민 ‘눈물 뚝’

봉사자 ‘발길 뚝’ 지역민 ‘눈물 뚝’

4월부터 큰폭 감소 주민 애간장 관광객은 증가… 지속관심 절실

  • 승인 2008-06-02 00:00
  • 신문게재 2008-06-03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 지역에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뚝 끊겨 주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주민들은 그나마 조금씩 늘어나는 관광객에 위안을 삼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기름 유출사고 후 한달도 안돼 전국에서 50여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았고 1월에도 33만여명이 힘을 보탰다. 2월들어 자원봉사자 수가 5만 7000여명으로 줄자 방제본부는 국민들에게 동참을 호소, 3월에는 9만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태안을 찾아 구슬 땀을 흘렸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는 4월 들어서 4만 1000여명으로 크게 감소한 뒤 5월에는 3만 2000여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사고 발생 여섯 달째를 맞는 6월 들어서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2일 자원봉사 신청자 수는 12명에 불과했다.

자원봉사자 발길이 끊기자 주민들은 국민들의 관심이 멀어질 것을 우려해 걱정하는 눈치다. 주민들은“한동안 뜨겁게 달구었던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을 요즘은 찾기가 어렵다”며 “복구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방제본부는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수욕장을 개장할 만큼 깨끗해졌고 자원봉사자들이 할 수 있는 기름제거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는 것이다.

방제본부 관계자는 “지난 3월에는 민간단체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해수욕장을 개장할 만큼 대부분 지역이 회복돼 자원봉사자들이 할 일이 거의 없다”며 “현재 구체적인 방제작업 종료 시일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자원봉사자 감소에 따른 공허함을 관광객들을 보면서 위안 삼고 있다.
만리포 슈퍼를 운영하는 김복자(67)씨는 “날이 더워지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2~3주 전부터 휴일이면 만리포 해수욕장에만 200~3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며 “이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원상태를 회복했으니 관광객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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