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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건설경기 침체로 지역 건설업계가 연말 줄도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 중소 업체인데다가 일감 없이 세월만 낚고 있는 형편이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종착역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현장을 가동하는 업체는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장비 가동비용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수반된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 업체들이 일손을 놓은 채 정부 대책만 바라보고 있다.
건설업계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건설경기 활성화 등 경기부양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대책마련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또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경기 활성화 방안 역시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로서는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지역 건설업계는 연말이나 내년 초 줄도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감이 없어 버티는 것에 한계가 다다르고 있고 자금사정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A건설업체 대표는 “공사발주는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회사 경영은 계속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라며 “지금대로라면 올 연말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현장을 가동중인 업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신규사업 발주가 눈에 띄게 줄어든데다 경쟁이 치열해 공사 따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렵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원유와 관련되지 않은 자재가 없다”면서 “당장 굴착기, 불도저, 덤프트럭 등 건설 중장비에 사용되는 기름(경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고 공사가 진행될수록 시공단가가 올라가 자칫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회사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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