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순 친환경상품조달구매촉진재단 상임이사 |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인가.
우선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문제들이 압박해오고 거기에 자녀 교육과 취업, 노후 문제 등 사회 전반에 얽힌 문제들이 숨 가쁘게 몰아치고 있으니 당장은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급급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 행정, 기업 그리고 시민단체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고 소리치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더욱더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혹자들은 이것이 경제와 나라의 발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과연 이것이 진정한 발전인가 하는 문제는 한번 쯤 깊이 따져보고 가야 할 문제이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병으로 인하여 죽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무심코 훼손해버린 자연에게서 되돌아오는 자연재해를 무엇으로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이를 쉽게 변화하려 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쉽고 편리하게, 너무도 태연하게 생활하며 단지 눈앞에 보이는 문제만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우리가 수억의 돈을 투자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치병들(암, 고혈압, 당뇨, 중풍, 치매 등)은 결국 완치라는 종착역에 가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자연재해 앞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은가.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사회는 이러한 법칙을 잊은 채, 예방책을 만들려고 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그저 빠져나오려고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건강문제에 있어서 과연 사회적 책임이 기업에만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기업에도 책임이 있지만 국가의 정치 환경과 행정이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은 역발상을 통해 회사를 유지해나가고 이윤을 내고 있다. 국가는 이러한 면을 본받아 건강 문제에있어서 역발상을 시도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며칠 전 국내 유명한 정신과 의사가 만든 자연치유 센터가 있다. 그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의사가 고칠 수 있는 병은 단 하나 뿐이다. 찢어지고 부러진 곳을 고쳐주는 일 밖에 없다. 그 외의 모든 병은 본인의 마음, 몸, 그리고 식생활을 통하여 치유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미래의 의학은 치료의학이 아니라 예방 의학이다.`라고 말했다. 동감한다.
그렇다면 과연 병에만 예방이 우선이라는 것인가. 아니다. 모든 문제에 예방이 우선임을 알 것이다. 국가와 기업, 국민들은 그들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려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 시스템에 중점을 둬야 한다. 국가는 기업을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기업이 국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해야 하고, 국가 스스로도 정책을 제정할 때, 해결에 급급해 하지 말고 과연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정책이 무엇인가를 고려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과 문제를 예방하는 정책을 잘 혼합해야 할 것이다.
또 국민들은 국가나 기업이 무엇을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냥 무심코 먹었던 식품들, 복지 관련 정책들 등에 관해 좀 더 자세히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야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국가, 기업, 국민 세 바퀴가 나란히 잘 굴러가야 국민들의 건강과 노후, 나아가서는 국가의 복지시스템 역시 발전을 이룰 것이고, 국가 경제력 역시 세계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