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원장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목표는 Big Science를 핵심가치로 ‘미래사회에 대한 전조등 (前照燈)`,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전조등`를 지향하고, `그곳에서 연구하고 싶고`, `그곳에 살고 싶고`, `그곳에서 배우고 싶고`, `그곳에 가고 싶고`, `그곳에서 사업하고 싶은` 도시 인프라와 연구조직을 구축하는데 그 핵심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공계 출신인 저에게 가슴을 뛰게 하는 비젼과 청사진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이슈는 이미 연구실을 나와서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통합민주당에서는 지난 14일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충청지역 주민들에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하고 그것으로 표를 얻었음에도, 아직까지 그에 대한 밑그림이 없다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발표했고. 자유 선진당에서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사항인데 지금 그 실체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인들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며 문득 조선조 중종 때 정암 조광조 (靜庵 趙光祖) 의 개혁이 생각이 나는 것은 어떤 까닭일까요? 덕(德)과 예(禮)로 다스리는 유학의 이상적 정치인 왕도(王道)를 현실에 구현하려 하였으나 끝내 현실에 뿌리 박지 못하고 좌절한 불행의 역사 말입니다.
교수님의 강연은 가슴은 뛰게 했지만 머리는 대단히 복잡하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첫째 교수님의 계획은 너무나 큰 그림이라 이해 관계자가 너무 복잡합니다. 따라서 이번 정부에서 밑그림 그리기도 벅찰 정도입니다, 5년 단임제 한국 정치 메커니즘을 고려해 볼 때 어렵게 구상한 원대한 비젼이 차기 정부에서는 백안시 될 수 있는 가능성에 안타까움이 듭니다.
둘째, 개념은 있으나 액션플랜과 치밀한 전략이 없어 보이고 추진을 적극 진행하는 구심체가 없어 보이는 것은 지나친 저의 상상일까요?
그렇다면 해법은 있는가? 감히 제 생각을 말씀 드리면 쉬운 것부터 풀자는 것입니다. 중이온 가속기를 중심으로 한 펨토 과학의 실현 같은 거대 담론은 기획사업으로 진행함과 동시에 과학 비즈니스 벨트의 다른 축(軸)인 과학-문화의 융합 이슈부터 실천적으로 풀어 가면 어떨까요? 국책 사업을 중핵으로 연구-인재양성-비즈니스를 지향하는 과학문화 인프라 구축과 올해부터 실천이 가능한 운영사업들을 대전-중부권에서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벌써 성하(盛夏)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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