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논술 교육

[나는야 논술 짱]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논술 교육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초등논술

  • 승인 2008-05-28 00:00
  • 신문게재 2008-05-29 13면
2009년부터 개정되는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논술 교육의 강화라 할 수 있다.
이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필요한 종합적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수학 능력에 있어서도 논술 능력이 요구되고 있어 각급 학교에서 체계적인 지도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초ㆍ중학교의 경우 국어교과에 논술관련 내용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회, 과학, 도덕 등 논술지도가 가능한 교과에 논술 관련 학습요소 및 평가 내용을 추가 설정하여 논술지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교육 내용 역시 다매체, 디지털 시대의 언어 사용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교육 내용을 선정하여 언어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서 요구되는 언어 능력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때 전체의 50%의 텍스트를 논술관련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만화, 영화 및 드라마 텍스트 등 수업에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텍스트` 유형을 제시하여 매체 언어의 비판적 수용을 강조고 있다.

※매체 : 사람들이 생각과 느낌, 정보와 지식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공유할 때 활용하는 것으로 책과 신문, 잡지, 라디오, 사진,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포괄하는 용어

2008년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독서ㆍ논술 교육 강화 부문)
- 대전광역시교육청

·학생들의 창의적ㆍ논리적 사고력 및 표현력 향상을 위해 독서ㆍ논술 교육 강화
·전 교과에서 독서ㆍ논술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시교육청 및 단위학교별 독서교육 계획 수립 및 추진

[학생글]
나라를 위한 국민, 국민을 위한 나라
전혜린 대전서원초 5학년

▲ 전혜린 대전서원초 5학년
▲ 전혜린 대전서원초 5학년
해마다 이맘 때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선열이나, 호국 영령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다양한 행사들이 실시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글짓기나 웅변대회, 그림 그리기 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라고 고유명사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바로 나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되새겨 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오랜 수난 끝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05년 우리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많은 고통을 겪었다. 이 당시 일본이 우리에게 준 수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 잔인하고 괴로웠던 일제 강점기를 지나 1945년 광복을 맞이했지만, 기쁨도 잠시, 우리는 다시 형제의 가슴에 총을 겨누는 6·25 전쟁을 겪으며 한반도를 전쟁터로 몰아넣었다. 전쟁의 아픔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족을 잃게 하고 살던 터전을 버리고 저마다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었다. 또 수많은 군인들이 전장에서 전사하였다. 이 시절 우리에게는 나라가 없었다. 서정 가요 ‘봉숭아`에서처럼 국민들은 지나간 태평시절을 그리워하고 현실을 슬퍼하며 노래로 다가올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라는 사람들에게 큰 역할을 한다. 우선 나라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을 제공한다. 만약 땅이 없다면 사람들은 어딘가에 정착하지 못하고 지구촌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고통을 겪을 것이다. 실제로 ‘보트피플`이라 하여 자기 나라의 땅이 없는 난민들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살 땅을 찾지 못하여 배를 타고 바다를 표류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를 증명하는 예라 하겠다.

둘째, 나라는 그 안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나라 안에서 국민의 자격을 보장받은 사람들은 ‘국가`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소속감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소속감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단결을 이루는 힘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역사에서 ‘나랏빚 갚기`와 ‘금모으기 운동`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들에게 나라의 위기는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공통의 생각으로 하나로 나서게 만드는 것이다.

셋째, 나라는 소속된 국민들이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산 활동과 소비 활동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한 나라의 국민들은 그 나라 경제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 세계 여러 나라가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로 구분이 되는 것이 바로 국가의 힘이다. 일제 강점기 우리 나라의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했다. 지배를 당하는 약자의 입장에서, 국가가 없는 국민으로서 당해야 하는 설움과 압박은 나라가 경제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더 크기도 하였다. 이 경제력의 상실은 국민을 배고픔과 고통에 몰아넣음은 물론 정신적인 공황에 이르게 한다. 그렇기에 국가는 항상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존재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넷째, 나라는 국민들에게 얼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마사코의 눈물` 가운데 ‘꽃잎으로 쓴 글자`를 보면 주인공 승우가 조선말을 사용했다고 하여 손바닥을 맞는 장면과 어머니가 소반 위에 꽃잎으로 우리 말을 쓰며 승우가 우리의 얼을 기억하기를 소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 역시 나라를 잃은 국민들에게 국가가 없다면 자신들의 소중한 민족성과 글까지도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국가는 국민들에게 정체성이라는 커다란 ‘얼`을 키워주는 모체가 된다.

이러한 나라의 여러 역할을 볼 때, 국가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다. 특히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땅과 국민은 나라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옛날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이 살 터전이 없어 오랜 세월 떠돌며 아픔을 겪었다. 이들에게 나라의 땅이 없는 설움은 그 누구보다도 컸을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나라 없는 설움은 이스라엘 사람들 못지않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국민들은 우리 땅에서 우리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살았다. 우리 말도 사용하지 못하고, 우리 글로 표현하지도 못하였다. 이렇게 나라가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하였을 때, 국민들은 나라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우리 반은 대전서원초등학교 학생들을 대표하여 현충원에 참배하고 왔다. 현충원을 찾은 우리들은 위기의 시대에 나라를 지키신 호국 영령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렸다. 우리가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다 그 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요, 그 희생 위에 우리 나라가 지금과 같이 굳건하게 지켜졌기 때문이다.

올 해에도 나라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숭례문 방화 사건, 안양 초등학생 실종 사건,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작지만 우리의 힘을 보태어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우리 나라가 바로 설 것이다. 나라는 국민이 제 역할을 다 할 때, 나라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 역시 미래 우리 국가를 짊어질 국민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총평]
논리 전개에 다양한 매체의 활용을
대전서원초등학교 교사 최미자

▲ 최미자 대전서원초등학교 교사
▲ 최미자 대전서원초등학교 교사
학교에서의 6월은 호국 사상과 바람직한 국가관을 심어주는 다양한 학습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는 6월 6일 현충일과 6월 25일 6·25 전쟁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나라의 필요성과 역할에 관련된 논제는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 국가가 없다면 개인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시사적인 논제가 주어질 경우, 학생들은 자신들이 읽었던 책의 내용을 논제와 잘 연관 지어 보아야 합니다. 읽었던 책의 내용이 논제와 맞는 것인지, 자신이 전개하고자 하는 내용과 일관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의 정리 없이 논술을 전개하다 보면 자칫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글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국가관을 생각해 보는 이번 논제와 같은 경우, 학생들의 독서 내용에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동화나 수필, 동시에서 관련 도서를 쉽게 찾을 수도 없지요. 이럴 경우 일제 강점기나 6·25 전쟁 관련 영화나 만화, 신문 기사의 내용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책 속에서만 논거나 내용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다양한 매체의 경험이 오히려 논리적인 설득력을 가지고 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전혜린 학생은 국가가 없었던 시대의 문학 작품인 ‘봉숭아`나 ‘마사코의 질문`을 통하여 국가의 존재와 역할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 국가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하여 자기의 생각을 전개할 때, 다른 사람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나라의 역할을 전개함에 있어서 네 가지의 논거를 들며 이끌어 가는 우수한 문장력이 돋보이나 그 필요성을 전개하는데 설득력이 아쉽습니다. 이 때, 만약에 영화나 드라마, 신문 기사 등 다양한 매체의 경험을 제공했다면 좀 더 논리적으로 전개되었겠지요?

이처럼 다양한 자신의 경험들을 여러 맥락에서 생각해 보고 다듬어보는 일련의 연습 과정이 학생들의 논리력 및 표현력의 향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논제와 관련된 다양한 매체의 경험을 활용해 보고, 논술 전개의 한 방향으로 생각하며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국회 세종의사당' 밑그림, 2026년 상반기 선보인다
  2. 이희학 목원대 총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참
  3.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4. 대전 호남고속도로서 승합차·버스 등 4중 추돌…군인 18명 경상
  5. 세종시 '핵노잼 도시' NO...2024년 하반기 문화공연 풍성
  1. 남상호 대전대 총장 제11대 총장으로 재선임… 임기 2년 연장
  2. '제5회 계룡장학재단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성료
  3. 원도심 경제 살렸고, 도시브랜드 가치 높였다
  4. 대전교육청 고등부 학생선수단 전국체육대회 준비 완료… 메달 59개 목표
  5. 대청호 인근 공장서 대기오염물질 측정조작…대전지법서 '징역·벌금형' 선고

헤드라인 뉴스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국회 세종의사당의 개원 시기에 골든 타임은 있을까'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2022년 문재인 정부를 지나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만 하더라도 2027년으로 향하던 시계추가 점점 느리게 돌아가면서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동시 개원을 하겠다던 목표는 어느덧 2029년으로 밀려 나더니, 지난해에는 2031년, 올해는 2032년 전·후로 또 다시 연기되는 모습이다. 2032년 역사적 개원의 현실화 역시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23대 국회의원과 21대 대통령 임기가 마무리되고, 24대 국회의원과 22대 대통령 임기가 새로이 시작되는..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