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필요한 종합적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수학 능력에 있어서도 논술 능력이 요구되고 있어 각급 학교에서 체계적인 지도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초ㆍ중학교의 경우 국어교과에 논술관련 내용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회, 과학, 도덕 등 논술지도가 가능한 교과에 논술 관련 학습요소 및 평가 내용을 추가 설정하여 논술지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교육 내용 역시 다매체, 디지털 시대의 언어 사용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교육 내용을 선정하여 언어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서 요구되는 언어 능력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때 전체의 50%의 텍스트를 논술관련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만화, 영화 및 드라마 텍스트 등 수업에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텍스트` 유형을 제시하여 매체 언어의 비판적 수용을 강조고 있다.
※매체 : 사람들이 생각과 느낌, 정보와 지식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공유할 때 활용하는 것으로 책과 신문, 잡지, 라디오, 사진,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포괄하는 용어
2008년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독서ㆍ논술 교육 강화 부문)
- 대전광역시교육청
·학생들의 창의적ㆍ논리적 사고력 및 표현력 향상을 위해 독서ㆍ논술 교육 강화
·전 교과에서 독서ㆍ논술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시교육청 및 단위학교별 독서교육 계획 수립 및 추진
[학생글]
나라를 위한 국민, 국민을 위한 나라
전혜린 대전서원초 5학년
▲ 전혜린 대전서원초 5학년 |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오랜 수난 끝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05년 우리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많은 고통을 겪었다. 이 당시 일본이 우리에게 준 수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 잔인하고 괴로웠던 일제 강점기를 지나 1945년 광복을 맞이했지만, 기쁨도 잠시, 우리는 다시 형제의 가슴에 총을 겨누는 6·25 전쟁을 겪으며 한반도를 전쟁터로 몰아넣었다. 전쟁의 아픔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족을 잃게 하고 살던 터전을 버리고 저마다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었다. 또 수많은 군인들이 전장에서 전사하였다. 이 시절 우리에게는 나라가 없었다. 서정 가요 ‘봉숭아`에서처럼 국민들은 지나간 태평시절을 그리워하고 현실을 슬퍼하며 노래로 다가올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라는 사람들에게 큰 역할을 한다. 우선 나라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을 제공한다. 만약 땅이 없다면 사람들은 어딘가에 정착하지 못하고 지구촌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고통을 겪을 것이다. 실제로 ‘보트피플`이라 하여 자기 나라의 땅이 없는 난민들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살 땅을 찾지 못하여 배를 타고 바다를 표류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를 증명하는 예라 하겠다.
둘째, 나라는 그 안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나라 안에서 국민의 자격을 보장받은 사람들은 ‘국가`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소속감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소속감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단결을 이루는 힘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역사에서 ‘나랏빚 갚기`와 ‘금모으기 운동`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들에게 나라의 위기는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공통의 생각으로 하나로 나서게 만드는 것이다.
셋째, 나라는 소속된 국민들이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산 활동과 소비 활동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한 나라의 국민들은 그 나라 경제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 세계 여러 나라가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로 구분이 되는 것이 바로 국가의 힘이다. 일제 강점기 우리 나라의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했다. 지배를 당하는 약자의 입장에서, 국가가 없는 국민으로서 당해야 하는 설움과 압박은 나라가 경제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더 크기도 하였다. 이 경제력의 상실은 국민을 배고픔과 고통에 몰아넣음은 물론 정신적인 공황에 이르게 한다. 그렇기에 국가는 항상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존재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넷째, 나라는 국민들에게 얼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마사코의 눈물` 가운데 ‘꽃잎으로 쓴 글자`를 보면 주인공 승우가 조선말을 사용했다고 하여 손바닥을 맞는 장면과 어머니가 소반 위에 꽃잎으로 우리 말을 쓰며 승우가 우리의 얼을 기억하기를 소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 역시 나라를 잃은 국민들에게 국가가 없다면 자신들의 소중한 민족성과 글까지도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국가는 국민들에게 정체성이라는 커다란 ‘얼`을 키워주는 모체가 된다.
이러한 나라의 여러 역할을 볼 때, 국가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다. 특히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땅과 국민은 나라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옛날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이 살 터전이 없어 오랜 세월 떠돌며 아픔을 겪었다. 이들에게 나라의 땅이 없는 설움은 그 누구보다도 컸을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나라 없는 설움은 이스라엘 사람들 못지않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국민들은 우리 땅에서 우리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살았다. 우리 말도 사용하지 못하고, 우리 글로 표현하지도 못하였다. 이렇게 나라가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하였을 때, 국민들은 나라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우리 반은 대전서원초등학교 학생들을 대표하여 현충원에 참배하고 왔다. 현충원을 찾은 우리들은 위기의 시대에 나라를 지키신 호국 영령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렸다. 우리가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다 그 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요, 그 희생 위에 우리 나라가 지금과 같이 굳건하게 지켜졌기 때문이다.
올 해에도 나라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숭례문 방화 사건, 안양 초등학생 실종 사건,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작지만 우리의 힘을 보태어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우리 나라가 바로 설 것이다. 나라는 국민이 제 역할을 다 할 때, 나라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 역시 미래 우리 국가를 짊어질 국민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총평]
논리 전개에 다양한 매체의 활용을
대전서원초등학교 교사 최미자
▲ 최미자 대전서원초등학교 교사 |
이렇게 시사적인 논제가 주어질 경우, 학생들은 자신들이 읽었던 책의 내용을 논제와 잘 연관 지어 보아야 합니다. 읽었던 책의 내용이 논제와 맞는 것인지, 자신이 전개하고자 하는 내용과 일관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의 정리 없이 논술을 전개하다 보면 자칫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글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국가관을 생각해 보는 이번 논제와 같은 경우, 학생들의 독서 내용에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동화나 수필, 동시에서 관련 도서를 쉽게 찾을 수도 없지요. 이럴 경우 일제 강점기나 6·25 전쟁 관련 영화나 만화, 신문 기사의 내용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책 속에서만 논거나 내용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다양한 매체의 경험이 오히려 논리적인 설득력을 가지고 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전혜린 학생은 국가가 없었던 시대의 문학 작품인 ‘봉숭아`나 ‘마사코의 질문`을 통하여 국가의 존재와 역할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 국가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하여 자기의 생각을 전개할 때, 다른 사람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나라의 역할을 전개함에 있어서 네 가지의 논거를 들며 이끌어 가는 우수한 문장력이 돋보이나 그 필요성을 전개하는데 설득력이 아쉽습니다. 이 때, 만약에 영화나 드라마, 신문 기사 등 다양한 매체의 경험을 제공했다면 좀 더 논리적으로 전개되었겠지요?
이처럼 다양한 자신의 경험들을 여러 맥락에서 생각해 보고 다듬어보는 일련의 연습 과정이 학생들의 논리력 및 표현력의 향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논제와 관련된 다양한 매체의 경험을 활용해 보고, 논술 전개의 한 방향으로 생각하며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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