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립미술관과 이응노 미술관은 지난 3월부터 한달 동안 대전시로부터 특별감사를 받았다. 이응노 미술관에서 전시했던 작품 5점이 분실됐다 다시 발견하는 소동을 겪으면서 미술품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작품 분실로 특별 감사에 나선 대전시 감사관실은 이 기간동안 시립미술관과 이응노 미술관의 소장품 관리 상태 등 운영전반에 대한 감사를 펼쳐 소장품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미술관장 2명을 포함한 4명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또, 직원 4명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한달이내 대전시 인사위원회를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받게 되고 중징계 사유가 인정된다면 정직, 해임 또는 파면에 처해질 수 있다.
감사 내용에 대한 이의를 제기받아 인사위원회에서 처벌 수위가 낮아질 수는 있지만 수장고 관리 소홀로 일부 미술품이 손상을 입기도 한 사실이 드러나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립미술관은 앞서 지난 4월 원칙없는 인사행정을 펼쳤다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립미술관과 이응노 미술관은 A와 B씨를 각각 선정해 놓고 규정을 무시한 채 이들의 자리를 맞바꿨다 대전시로부터 해당 직원들의 원상 복귀 명령을 받고 재배치했다.
하지만 이들이 자리를 맞바꾼지 얼마되지 않아 작품 분실 사건이 발생하는 등 원칙없는 인사정책으로 행정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역시 피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시립미술관에서 서예 기획전을 개최하면서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작가 선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기저기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한 미술인은 "지역 미술을 이끌고 나가야 할 시립미술관이 공공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해 하루빨리 시립미술관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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