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시장이 된서리를 면치 못하고 있어 새롭게 사업을 추진하려는 업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27일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에 따르면 해마다 50개 안팎으로 등록하던 신규업체가 올해는 10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2년 67개, 2003년 104개, 2004년 59개, 2005년 86개, 2006년 42개, 2007년 50개 업체이던 것이 올해는 지난 4월 말 현재 8개 업체만이 신규로 등록했다.
주로 상반기에 신규등록 업체가 몰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는 20개 업체도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택시장 분위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서는 무모한 업체가 없는 것이다.
올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상당수 업체들도 분양일정을 하반기로 미루거나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신규등록 업체는 고사하고 기존의 등록업체 또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업실적이 없어 기준 미달로 사업자등록이 말소되거나 아예 자진 반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에 등록한 335개 업체 가운데 건축허가 등 조금이라도 사업추진 의사를 보인 곳은 25개 업체에 불과했다.
90%가 넘는 업체가 일손을 놓은 채 시장 분위기만 살피고 있지만 정부는 수도권에 편중된 규제완화 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지방의 열악한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동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사무처장은 “주택경기가 워낙 바닥을 헤매고 있다보니 신규면허를 취득해 사업을 하려는 것 자체가 무모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전국 13만 여 가구의 미분양 가운데 85% 이상이 지방에 몰려 있는 만큼 지방의 주택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이 서둘러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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