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위에 삶 담아 대전 영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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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사위에 삶 담아 대전 영혼 울린다

● 시립무용단 45회 정기공연 - 30.31일 대전 문예의전당 앙상블홀 삶의 고민.아픔.生.死 주제… 김매자 감독 깊이있는 안무 ‘눈길’

  • 승인 2008-05-27 00:00
  • 신문게재 2008-05-28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유한한 생명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생과 사. 두 개의 문 사이에 놓인 삶의 고민과 아픔, 생. 사의 무게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대전시립무용단은 제45회 정기공연으로 이같은 철학적 성찰을 춤으로 풀어낸 ‘생과 사 두 개의 문-불이문(不二門)`을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펼친다.

이번 작품은 한국적 전통에 근거하면서도 강한 실험정신으로 우리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오고 있는 김매자 예술감독의 안무로 그녀만의 독특한 춤 매소드를 통해 내면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작품을 펼쳐 보이게 된다.

사찰에서 본당에 들어서는 마지막 문을 ‘불이문(不二門)`이라고 일컫는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그 근원은 모두 하나라는, 결국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번 공연에서 ‘불이문`의 철학적 성찰을 고도로 추상화된 언어인 춤과 음악만으로 표출하기 위해 세트와 소품을 절제했다. 여느 김 감독의 작품처럼 삶의 철학적인 질문을 오로지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감정만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 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주목한 점은 김예술감독은 안무뿐만 아니라 단원들과 함께 직접 출연해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며 녹슬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한다.

▲1장 ‘문`
빠르게 전환되는 춤의 동작을 통해 삶을 헤쳐 나가는 인생의 전반적인 모습을 그린다.

▲2장 ‘사이`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인간의 욕심과 한계를 춤언어로 녹여낸다.

▲3장 ‘만월`
춤은 한 박자 느려지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동작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한국무용의 대모로서 영혼을 울리는 김매자 예술감독의 깊이 있는 춤사위를 볼 수 있다.

▲4장 ‘율`
소품으로 등장하는 ‘실패(thread)`를 통해 삶의 무게로 응어리진 우리의 한을 엉킨 실로 표현하고 한 올 한 올 풀어가는 동작에서 어둠속의 긴 터널 끝에 비치는 밝은 빛을 보여준다. 30일 오후 7시30분 · 31일 오후 5시 공연.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5000원. 문 의 610-2285 (www.dmdt.or.kr)/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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