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수 대전시교통건설국장 |
지난해 6월 버스 파업으로 시민에게 큰 불편을 주었고 특히, 자가용이 없고 가족들의 배려에서도 학생들보다 후순위로 밀려 가장 큰 불편을 겪었던 분들이 어르신들이었다는 생각과 파업의 당사자였던 버스노사가 어르신들께 다시는 그런 불편을 드리지 말아야겠다는 각오가 함께 묻어나는 행사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랬다. 그 당시 버스파업으로 시민들은 분노했었다. 불편을 감수 할 테니 굴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강도 높게 요구했고 민선 4기 버스개혁의 기폭제가 된 것이다. 그 이후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우리시의 버스개혁은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오는 10월 버스개혁 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하에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편리하고 친절한 시내버스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노선체계를 간선`지선형태로 전면 개편한다. 길고 구불구불한 노선을 짧고 곧게 펴서 배차간격과 버스탑승시간 단축을 목표로 한다. 6월 노선개편 초안 발표 뒤 9월까지 준비를 완료하고 10월부터 새로운 노선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시성 향상과 이용편의 증진을 위한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9월까지 버스전용차로 8.6㎞ 확대, 전국 첫 이동식 불법 주정차 단속버스 개발(10대 시범운행), 지붕 있는 승강장 100개소, `버스전용 정차구간 1000개소`, 환승정류소 10개소 설치 등이 주 내용이다.
서비스의 지속적 관리를 위한 시민참여 관리평가체제 구축과 최첨단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Bus Management System)도 도입한다. 지난 3월부터 200여 명의 시내버스 시민평가단을 운영하고 있고 연 3회 전문기관의 서비스 종합평가도 실시한다. BMS는 인공위성 위치추적 장치(GPS)를 통한 실시간 결행`무정차 등 버스운행상황을 확인하고 통제하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10월까지 구축한다.
이에 발맞춰 버스승객과의 접점에서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는 버스노사의 변신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초 한 회사의 노동조합에서 친절 캠페인을 처음 시작했다. 그것이 점화가 되어 지난 어버이날 버스노사가 자율적으로 시민들 앞에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친절한 모습으로 새로운 변신을 다짐했다.
이러한 변신의 조짐은 금년 초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버스회사가 운수종사원 친절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친절 운전기사 제보건수도 3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4명이 증가했다. 자기변신에 수동적인 운전기사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숫자다.
또한, 시내버스 시민평가단이 4월 한 달간 서비스수준을 평가한 결과 업체 평균 85점이었다. 지난해 전문기관의 평가결과는 75점, 이보다 15점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먼저 인사를 하고 승객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 주며 노인이 탑승시 완전히 자리에 앉으신 후 차를 출발’하는 운전기사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1일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36만 여명의 시민들이 버스노사에 대해 바라는 것이 바로 그렇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또한, 그렇게 변화하는 모습이 지속성을 가질 때 시민들은 보다 나은 시내버스를 기대하며 버스노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편리하고 친절한 시내버스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 또한 필수적이다. 불법 주정차와 버스전용차로 통행위반 안하기, 운수종사원들을 내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기 등이 그것이다. 그렇게 될 때 “대전 시내버스는 편리하고 친절한 버스”라는 등식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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