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례신학대 도한호 총장과 학생, 교직원 600여명은 지난 22일 태안 구름포해수욕장 일원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벌였다. |
침례신학대학교는 지난 22일 도한호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 등 모두 600여명의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태안에 파견, 꺼져가는 자원봉사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총학생회와 교직원의 주저 없는 의견일치 속에서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석했다. 또 봉사활동이 축제 마지막 날 공식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봉사가 돋보이고 있다.
이들이 찾은 곳은 타 지역과 달리 오염이 심했던 태안 구름포 해수욕장 일대.
해변은 앞서 찾아와 복구작업에 힘쓴 자원봉사자들로 제 모습을 회복하고 있지만 깊숙한 암벽지대에는 아직도 손길이 필요한 실정. 이날 학생들은 젊은 패기로 30분 이상 암벽을 타는 강행군을 펼쳐 깊숙한 암벽지대에 다다랐다. 도착과 동시에 태안군의 경제회생과 복원을 기원하는 기도로 방제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단순한 기름제거가 아닌 바위 밑에 부서진 돌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으로 바위 밑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펼쳤다.
학생들은 예상을 했음에도 여전히 잔존하는 기름때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예상외로 힘든 작업이 펼쳐지자 곳곳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만조가 오후 1시 반으로 앞당겨지면서 이들이 작업할 수 있는 시간도 2시간 남짓으로 줄었다. 이 때문인지 대학생의 패기와 열정은 작업장에 고스란히 묻어나 빠른 손놀림으로 이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출발 전 “봉사활동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 “오히려 부끄럽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날이 풀리면서 2차 오염이 우려되는 지금이 작업의 적기”라는 태안군 관계자의 설명을 듣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마음 한 뜻으로 열을 올렸다.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큰 부상 없이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게 된 것을 감사하고 하루 빨리 서해안 주민들의 아픔이 씻겨지기를 기원하는 기도로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김 휘(신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태안의 복구일손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언론보도를 보고는 주저 없이 축제 프로그램에 자원봉사를 포함시켰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봉사활동이 태안 군민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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