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미분양물량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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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미분양물량 사상 최대

2만3982가구 달해… 충남 1만5633가구 ‘전국 2위’

  • 승인 2008-05-25 00:00
  • 신문게재 2008-05-26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주택시장의 침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충남의 경우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실정이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3만1757가구로 집계돼 지난 1996년 2월의 13만5386가구 이후 12년 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충청권 미분양 얼마나 = 대전과 충남·북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2만3982가구로 조사됐다.
대전은 289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0년 12월 3500가구에 이어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월보다도 476가구, 19.7% 늘어났다.

충남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충남은 1만563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어 경기(2만685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 미분양으로 쌓여 있는 것이다.

충북은 지난 2월(5503가구)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5459가구가 미분양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 대책 약발 미흡 = 전국 미분양 주택 가운데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82.5%까지 높아진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별다른 소용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의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완화 방침이 발표됐지만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주택과 신규 분양주택의 가격 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데다가 세제완화가 더디게 진행돼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유가 급등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본형 건축비 인상이 불가피해 추가 분양가 인상이 뒤따를 전망이어서 이같은 사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사 자금난 심화 = 미분양 주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도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중소 건설업체들은 사업계획만 세워 논 채 추진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분양 일정을 계획했던 업체들도 상당수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의 주택경기 침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정부에서 수도권과 차별화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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