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응용화학생명공학부 80여명 방제봉사

한밭대 응용화학생명공학부 80여명 방제봉사

  • 승인 2008-05-21 00:00
  • 신문게재 2008-05-22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한밭대 응용화학생명공학부 교수 및 학생 80여명은 21일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일대에서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 한밭대 응용화학생명공학부 교수 및 학생 80여명은 21일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일대에서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직접 와서 체험해보니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최단시간 내 자원봉사자 100만 돌파에 안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한밭대학교 응용화학생명공학부 학생과 교수진 80여명은 21일 오전 7시 기름유출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태안의 방제현장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언론을 통해 태안의 검은 재앙이 상당 부분 걷혔다는 소식을 접했고 특히 이날부터 학교축제가 시작된 터라, 다소 들뜬 마음으로 현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이 찾은 곳은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방제현장. 그러나 언론보도와 달리 직접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하고는 예상보다 심각했다고 느꼈는 지 표정이 심각해졌다.

마을 어귀에 접어들자마자 삼성중공업을 비난하는 다소 자극적인 현수막을 접하면서, 생각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으로 접한 방제복과 장화를 착용하고 주어진 시간동안 방제활동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작업장과 가까워질수록 코끝을 찌르는 기름 냄새는 더욱 심해져만 갔다.

구름포 해변 앞쪽을 지나며 이미 이곳을 찾은 자원봉사자의 땀과 헌신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위산을 하나 넘어서자 이들에게 배정된 작업장이 눈에 들어왔다.

삼삼오오 모여 바위틈을 중심으로 잔존하는 기름때 제거작업을 시작했다.
학과의 특성상 여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날씨가 풀리면서 찌들은 기름때를 제거하는데 다소 힘이 부쳐 보였다.

만조시간이 오후 2시 이전이라는 소식을 접하자, 이들의 손놀림은 남성 못지않게 빠르고 거세졌다.

최근 자원봉사 인원이 100여명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이날 보여준 열정은 태안 주민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에 충분했다.

김사랑(22·학부 2년) 학생은 “여전히 곳곳에 잔존하고 있는 기름때를 보고 순간 놀랐다생각보다 잘 안 닦여 답답했지만, 사고 초기 기름을 바가지로 퍼냈다는 얘기를 듣고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양은 이어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대천으로 MT를 다녀왔는데, 올 가을에는 태안지역으로 MT를 다녀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생명과 환경을 다루는 학생으로서 주어진 학문연구에 매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