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동호 한밭대학교 총장 |
그러나 기실 우리나라는 교육이 경제를 발전시켜 온 나라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자연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아니다. 따라서 교육에 의한 훌륭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특히 지난 반세기 우리의 경제발전은 과학 기술입국을 기치로 한 기술교육에 중점을 두었고 이것이 크게 효과를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세계화, 정보화로 인한 무한경쟁의 시대가 심화되면서 상황이 변화되고 있다. 몇 몇 특수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기술력의 차이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품질차이보다는 수요자의 기호나 서비스의 질이 수출경쟁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기술교육 위주의 우리 교육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기술경쟁력이나 단순한 영어교육에만 치중하는 초기적 세계화 교육을 넘어 세계문화의 이해까지도 포괄하는 글로벌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 동안 조기영어교육, 해외어학연수 등 세계화 교육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효과와 크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단편적인 글로벌 교육에 있었음을 직시해야 한다.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와 세계화(globalization)는 본질이 다른 말이다. 국제화란 국경이라는 울타리가 있는 국가 간의 개념이고, 세계화는 국경이 없이 세계가 한 울타리라는 그야말로 세계가 한 마을을 이루는 지구촌화의 공동체 의식에 기초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기술력 향상, 영어교육 등에 중점을 둔 국제화 교육을 넘어,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생활습관을 이해하고 서로 공존하는 세계화시대에 맞는 글로벌 교육을 실시해야한다.
외교에 성공하려면 영어만을 잘하는 외교관보다 상대국의 문화와 그들의 감성까지도 이해하는 외교관을 길러내야 한다. 또한 물건을 팔려 해도 수요자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할 줄 아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교육이다.
이제 세계는 국제화를 넘어 세계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세계화시대에는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 글로벌 인재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 학습과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통합하여 창의적으로 현장에 적용할 줄 알아야한다. 영어, 기술뿐만 아니라 인문과학적 지식과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비로소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글로벌인재 육성을 위해 학업은 물론 세계의 문화교육을 위한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학생을 해외로 내보내야한다. 또한 세계의 많은 유학생들을 받아들여 우리 학생들의 세계화 지수를 높여야 한다. 우리의 역사문화와 함께 지구촌 다른 민족의 문화를 가르쳐 세계를 공감하고 세계인과 공존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줘야 한다. 세계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자리 잡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교육 목표를 글로벌인재 육성에 두고 우리가 기른 인재가 세계 어디에서든지 경쟁력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해 주어야한다. 이를 위해 학교, 정부, 기업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전 분야에서 눈높이를 글로벌 수준에 맞추어야한다. 글로벌 교육이 바로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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