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철 사단법인 한국모터보트연맹 대전충남지부장 |
배를 이용한 수상레포츠는 이제 골프와 마찬가지로 점차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 값비싼 장비가 없어도 동호회를 통한 참여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급레포츠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범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매년 다양한 수상레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등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동호인들의 활동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대전지역 수상동호회원들이 대전지역 고아원생들을 위한 갑천 수상레포츠 체험활동 행사를 했는데 인근에 나들이 왔던 시민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갑천에서도 수상활동이 가능하다니...”
이런 추세에도 불구, 대전지역에는 수상레저 활동에 필요한 모터보트 면허(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장이 대구와 함께 유일하게 없는 지역에 속해 동호인들이 타 지역으로 멀리 출장 면허시험을 보러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수상레저 활동을 위해서는 자동차,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국가 조종면허를 따야 한다. 현재 대전을 비롯한 전국 수상레저 인구는 약 3만 여명에 달하고 있다. 대전에는 약 250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20%정도만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나머지는 시험보기가 불편해 면허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시험을 위해서는 시험전 수차례 면허시험장에 들러 실기연습을 받아야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도 대전시민과 인근 주민들은 조종 면허를 발급 받거나 사전 실기연습을 위해서 아산(신정호)이나 김제(만경호), 충주(충주호) 등 타 지역 멀리까지 가서 시험을 응시해야 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전의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수상레저 활동을 하는 동호인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조종 면허가 발급된 이후, 작년부터 면허 갱신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기존 면허증을 갖고 있는 동호인들은 새로운 갱신업무를 위해 타 지역으로 멀리 출장을 가야하는 불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대전에도 수상레저 활동 인구를 위해 ‘수상 면허시험장`이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 주관청이 해양경찰청이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연계노력이 병행되지 않고서는 유치가 어렵다. 그동안 일부 동호인들이 수차례 행정기관을 돌며 유치노력을 벌여 왔음에도 자치단체와 담당기관에서는 소비자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떠넘겨 온 것이 사실이다.
대전에도 이제는 방동저수지를 비롯, 갑천 등 수상레저에 필요한 동력 면허시험장이 가동돼야 한다. 다행히 박성효 대전시장이 공약사항으로 방동저수지가 속해 있는 성북동일대를 종합레저스포츠 단지로 활성화 한다고 하니 수상레저 활동 동호인들에게는 미력하나마 환영할 일이며 큰 기대감도 갖고 있다. 방동저수지나 갑천을 수상 면허시험장 및 연습장으로 활용한다면 대전을 비롯, 충남과 충북 인근지역의 동호인들이 시험을 보러 대전으로 올 것이다.
대회유치도 가능하다. 성북동 레저단지 사업과 조화됨은 물론, 인근 식당, 상가 등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염과는 무관하다. 보트가 움직이면 수중 산소공급이 이뤄지면서 고인 물을 정화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판명된 사실이다. 대전시장에게 바란다. 이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가 어느 편으로 편중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에 살면 이런 혜택조차 소외된다는 인식에서 벗어주길 기대한다. 대전시에만 없는 수상 조종면허시험장을 그냥 간과하지 말고, 시민 위주의 행정편의를 위해 애써주길 바란다. 값비싼 장비를 갖고 있는 수상레저 동호인들에게는 마땅한 운용 장소가 없는 것도 아쉽지만 면허시험조차 다른 지역으로 가야하는 불편을 겪는 소외를 반드시 해소해 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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