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주 '뫼비우스' |
거짓말의 비속어로 쓰이는 '구라'라는 단어가 일상에서는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지만 '구라'展은 어딘가 모르게 도발적이다. 하지만 이름만으로 청년 작가들의 장난 쯤으로 치부한다면 오산이다.
이번 전시회 제목을 이처럼 사용한 것은 거짓말로 흔히 알고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새롭게 해석하자는 뜻이 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이념에 반하는 거짓이기도 하면서 숨은 진실일 수도 있는 것을 젊은 시각으로 조명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또, 한글로 표현하면 ‘구라’이지만 한자로 표현하면 ‘九(아홉구)羅(펼칠라)’로 ‘9명이 펼치는 발칙한 상상전’이라는 숨겨진 뜻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9명이 2~3명씩 1주일 단위로 한 달간 릴레이로 펼쳐진다.
1차로 23일 전시되는 김원주 학생의 뫼비우스는 오브제(objet)인 4개의 큐브를 통해 각기 다른 삶(굴레)을 표현함으로써 무한 반복을 나타냈다. 장충성 학생의 신드롬은 셀 수도 없는 신드롬(콤플렉스)를 가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은 상징했으며, 이은아 학생의 뉴런(Neuron)은 우리 몸의 장기(臟器) 모형에 전기를 발생시켜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자극과 흥분의 전달과정을 표현했다.
2차 전시에서는 신수현(페미니스트에 의한 남성가학) 학생과 송예슬(Lie)의 작품이, 3차 전시에서는 김재욱(Sound) 학생과 강수지(Requiem) 학생의 작품이, 4차 전시에서는 신나라(Real LONDON) 학생과 전은정(The com-mu-ni-catee) 학생의 작품이 각각 전시된다.
지도를 맡은 모모세 히로유키 교수는 “젊은이들의 시각으로 그들만이 느끼는 현대인의 삶과 고민을 영상설치물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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