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양식시설 철거 ‘본격화’

굴 양식시설 철거 ‘본격화’

내달까지 172ha 규모… 주민 생계대책 절실

  • 승인 2008-05-20 00:00
  • 신문게재 2008-05-21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유류 유출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태안 해안가 굴 양식시설에 대한 철거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2차 오염확대 우려 속에서 해당 주민에 대한 보상과 예산확보 등의 벽에 부딪쳐 지연됐지만, 최근 주민과‘선철거 후보상`원칙에 합의했다.

태안군은 20일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안에서 한국어촌어항협회와 한국해양기술, 산업폐기물공제조합, 한국해사감정(KOMOS), 지역 어업인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굴 양식시설 철거를 시작했다.

철거작업에는 굴삭기와 폐기물 수집 경운기 등의 철거장비가 동원돼, 폐지주와 로프, 패각류 제거, 폐기물 수집운반 처리작업을 활발히 수행했다.

군은 오는 6월말까지 135억여원을 들여 신두리 일대와 소원면 의항 2·3리, 소근리 등 모두 172ha, 1만3986t 규모의 철거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 태안군 공무원과 주민, 철거업체 직원 등 100여명이 20일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안가에서 굴 양식시설 철거사업을 시작했다.
▲ 태안군 공무원과 주민, 철거업체 직원 등 100여명이 20일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안가에서 굴 양식시설 철거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철거작업에 동참한 주민들은 애지중지 가꿔온 굴 양식장이 철거된 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향후 굴 양식장이 복원되더라도 수확까지 3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생계대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이석만(73)씨는 “지난 4년간 가꿔온 굴이 송두리째 폐기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매우 안타깝다”며 “어민 100여명의 생계수단인 굴 양식이 하루 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철거작업에 피해 어업인을 참여시키는 등 생계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양식시설 철거 후에는 어장바닥 경운작업과 합법적인 간이수하식 시설로의 전환 등 어장복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안군은 지난 1월부터 2개월여동안 굴 양식시설물 피해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4월 중순부터 철거사업비 135억여원을 배정받아 양식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철거 동의서 징구와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16일 철거업체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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