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진이’ 아시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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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진이’ 아시아 사로잡는다

대전 대훈서적 2004년 남한 첫선

  • 승인 2008-05-20 00:00
  • 신문게재 2008-05-21 11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2007년 중국.대만 독자에 선보여
日 아사히신문과도 계약 출판예정


“한반도의 긴장을 허무는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2004년 뉴욕 ‘타임스`는 남한에서 처음으로 출판된 북한 소설 ‘황진이`를 이같이 평가했다.

2004년 대전의 대훈서적은 북한에서 발행된 소설 `황진이`를 정식 출판권 계약을 맺어 남한에서 출판했으며, 지난해 중국어판을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일본어판으로 출판된다.

‘황진이`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대훈서적은 현재 일본의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와 출판계약을 맺어 일본어판 ‘황진이`가 나올 예정라고 밝혀 ‘황진이`가 한류를 타고 동남아권의 화제작으로 널리 읽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진이`는 대훈서적과 중국 역림출판사(YiLin Publications,譯林出版社)간 계약을 통해 2007년 4월엔 중국어판‘황진이`를 출판했으며, 2007년 9월에는 대만 맥전출판사( Rye Field Publications,麥田出版社)에서 번역 출판, 중국과 대만의 독자들에게 이미 선보였다.

남북분단 60년이 지났어도 민족 언어가 살아있어 남북이 하나임을 증명해 주고 있는 ‘황진이`는 “북쪽에서 출판한 소설이면서도 남쪽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 그리고 내용도 벌어진 입이 닫히지 않을 만큼 숨막히는 성애묘사가 많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마이어스(Brian Myers) 교수는 평가했다.

그동안 갈라졌던 남북의 문학을 한데 아우르며 문학적 통합을 매개한다는 점에서 국내외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 속의 저자 홍석중은 벽초 홍명회선생의 손자. 국어학자인 홍기문의 아들로서 할아버지가 완성하지 못한‘임꺽정`의 마지막 부분을 마무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홍석중의 첫 장편소설 ‘높새바람`도 남쪽에 소개된 바 있고, 소설 ‘황진이`가 지난 2004년 제19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이미 남한 문단에서는 그의 문학적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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