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클래식.오페라.팝 ‘다재다능’
유럽 매진행렬… 영화 주제곡 선사
무려 10명의 꽃미남들이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레퍼토리를 풀어낸다. 이들은 10명의 테너, 바로 텐 테너스(The Ten Tenors)다.
이들이 첫 내한공연일정 가운데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정통 클래식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팝 음악까지 두루 들려줄 예정이다.
13년 전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로 결성된 ‘쓰리 테너(Three Tenor)`가 세계 성악계를 뒤흔들 무렵 호주 브리즈번 음악원 동창생 10명이 장난삼아 `텐 테너스`를 만들어 한 방송국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단순히`스리 테너`를 흉내냈을 뿐인데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테너의 미성이 10배 증폭되면서 풍요롭고 웅장한 선율이 나왔다. 바리톤이나 베이스 음역 없이 테너 10명만으로도 충분히 화음이 이뤄졌고 오히려 더 개성적이었다.
예술가의 끼가 넘쳤던 이들은 무대 위에서는 카멜레온처럼 변신했다. 때로는 오페라 가수로, 때로는 팝 가수나 로커로 바뀌며 팝페라(팝과 오페라를 결합한 음악 장르)의 매력을 전달했다. 10명의 장기를 모두 살려 다양한 선율과 음악 유희를 풀어놓자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덕분에 이들은 `텐 테너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진지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8년 첫 단독 공연을 열고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최고 노래를 뽑아낸 덕분에 호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2002년에는 이들의 목소리가 국경을 넘게 됐다. 유럽의 대형 음악 경연대회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자 독일과 오스트리아 공연을 매진시켰다.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정글북2` 배경음악을 맡기도 했다.
2006년 한 해 동안 30만장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이 대전 공연에서는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 · ‘여인의 향기`· ‘코러스` 등의 주제곡과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일 토르바토레` · ‘팔리아치`의 감미로운 부분을 들려준다.
또 오스트레일리아 메들리와 비지스 메들리, 이탈이라 칸초네 메들리, ‘더 박서 (사이먼&가펑클 곡)` , ‘보헤미안 랩소디(퀸 곡)` 등 다양한 장르의 선율을 선사한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문의 610-2222./ 배문숙기자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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