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병원 약제팀 소속 약사들이 여건이 좋은 일반 약국으로 자리를 옮기는 도미노 현상이 심화되면서 약사 부족 또는 부재를 겪고 있는 병원들이 입원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약사들의 부재 현상이 가중된 병원에서는 원내 처방전을 들고 온 환자들을 되돌려 보내느라 곤욕까지 치르고 있다.
충남대 병원의 경우 원내 조제업무를 하는 약사 25명 가운데 6명이 연쇄 이탈해 원내 조제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정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약제팀을 운영하다 보니 환자들이 많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에는 기존 보다 평균 30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등 입원환자들의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건양대 병원도 약제팀 소속 약사가 부족하다 보니 기존 약사 10명에서 2명을 추가로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병원 소속 약사들은 원내 조제 업무 이외에 약사 고유 업무인 복약지도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 등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임금인상을 한 대전성모병원 역시 작년까지만 해도 약사들의 연쇄 이탈로 정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약제팀을 운영했다.
약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데는 과중된 업무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종합병원 약사의 인력부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
약사 A씨는 "약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급여문제"라며 "약대를 갓 졸업한 약사 초임 임금의 경우 대학병원이 일반 약국보다 적은데다 일반 약국과 달리 저녁까지 조제 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최근 약사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조제 업무 지연은 물론 복용 지도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약사들의 연쇄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조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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