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완화가 더디게 진행되는데다가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풀리지 않아 좀처럼 분양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남부택지개발지구의 경우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대부분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미분양이 대거 쌓여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분양에 나섰다가 자칫 미분양 소용돌이에 휘말릴 경우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남부지구 13블록에서 공급을 준비중인 금성백조는 올해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지만 시장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오는 10월 정도를 바라보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8블록의 신안종합건설도 올해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지만 사업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신일건업의 17블록과 서산종합건설의 18블록 또한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문화재 시발굴 조사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계룡건설과 제일건설 등 4개사가 소유하고 있는 학하지구 6개 블록도 올해 상반기 분양을 예정했지만 오는 9∼10월로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일건설은 당초 예정된 분양 계획을 맞추기 위해 지난 2월 모델하우스 부지까지 확보했지만 사업추진이 미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월 분양예정이던 서구 관저 4지구도 좀처럼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풍림산업의 대덕구 석봉동 풍한방직 부지도 올해 상반기를 내다봤지만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동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사무처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시급히 완화되어야 하지만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성이 떨어지고 건설 원자재값 인상 등 각종 악재가 겹쳐 건설사들이 섣불리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사정이 다른 지방의 상황을 감안한 정부의 완화 정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미분양 해소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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