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 분양가 상한제, 분양률 저조에 금융비용까지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건설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톤당 50만원대 이던 철근(10mm)값이 현재 97만원대로 5개월 새 무려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마저도 없어서 구하기 힘든 형편이다.
레미콘은 단위규격(25×240×15)당 4만7000원에서 1만원 가량 뛰었고, 시멘트 역시 톤당 5만3000원에서 6만원대로 올랐다.
아스콘도 같은기간 3만5000원대에서 5만원대로 50% 가까이 인상되는 등 건자재값은 전품목이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건축비 인상이 안돼 건자재값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업체는 공사 차질까지 빚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실시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률마저 조저해 건설업계는 죽을 맛이다. 실제 최근 대전 충남의 아파트 분양률을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 초기 20~30%대에 불과한 형편이다.
일부 건설업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을 이용해 아파트용지를 매입하는 바람에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처럼 건설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놓이면서 금융가를 중심으로 시중에는 6월 건설업체의 줄 도산설이 나돌고 있다.
현재 부도설이 거명되고 있는 업체는 중견 Y, D, 또 다른 D, S사 등으로 알려졌다.
대전 충남에도 A업체 등 몇 몇 건설사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說)이 업계로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4월 전국의 부도업체 수는 11개사(서울 2·지방9)로 전년동기(6개) 대비 83% 증가했다.
또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부도업체 수는 전년동기(25개사) 대비 48% 증가한 37개사로 나타났다.
문제는 건설업체의 부도가 하도급업체, 자재업체 등 연관업체의 연쇄도산과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최저가낙찰제 확대 방안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저가낙찰제가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로 확대되면 공공공사에 의존하고 있는 지방건설사의 부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방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해당지역의 1가구 2주택 양도세 부담완화와 국민주택 규모 이상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규제완화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 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건설업체가 부도날 경우 이로 인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백운석기자 bws@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이란 특정한 프로젝트로부터 미래에 발생하는 현금흐름(Cash Flow)을 담보로 하여 당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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