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주 주민 보상불만 고조 반발 거셀듯
서남부지구의 대규모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철거업체와 미이주 가구 주민들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행정대집행 대상은 200가구가 넘는데다가 턱 없는 보상금에 불만이 쌓여 있는 미이주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제 시작되나 = 18일 서남부지구 사업시행자인 주공 및 토공, 대전도개공 등에 따르면 행정대집행 대상지역인 서남부지구 내 가수원동, 도안동, 원신흥동 일원 230여 가구에 대해 이르면 20일부터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 이들 사업주체는 한꺼번에 행정대집행을 계획했지만 사업주체간 일정 조정 실패와 대규모 충돌에 따른 주민과 철거업체의 피해가 우려돼 각기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는 토공은 오는 20일 또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토공 사업지 내에는 현재 180가구 정도가 미이주 가구로 남아 있어 힘겨운 행정대집행이 예고되고 있다.
주공 사업지에는 30가구가 남아 있으며 이달 말께, 18가구가 남아 있는 대전도개공은 다음달 중순에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더 이상 행정대집행이 미뤄질 경우 공동주택지 사용시기 준수에 대비한 조성공사 진행 등 공익사업의 진행을 위해서는 미이전 지장물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발 거세 = 미이주 가구 주민 가운데 100여 명은 지난 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전시청, 토공 대전·충남지역본부, 토공 서남부사업단 등에 집회신고를 접수한 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행정대집행 대상 가구수도 워낙 많아 심각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도개공이 지난해 10월 10여 가구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당시에도 철거반원들은 심한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고 일부 주민들은 화염병으로 맞서 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미이주 가구 관계자는 “토공 등이 보상에 대한 협의절차를 형식적으로 진행한 채 공문서만 발송하고 있다”며 “없이 사는 서민들을 쥐꼬리만한 보상금을 주고 길거리로 내쫓으려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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