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관희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 |
빌게이츠는 세상을 움직일 또 다른 힘으로 젊은이들의 창의력(Inventiveness)을 손꼽는다. 또한 최근 3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안철수연구소이사회 의장 겸 KAIST 석좌교수인 안철수씨는 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에는 기업가 정신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들이 없어 새로운 기업도 없고, 투자할 만한 회사도 없는 상황`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그 역시 젊은이들의 창의력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인재대국을 주창하고 있는 현 정부도 기존의 고정관념과 낡은 틀을 벗어난 미래지향적 사고와 실천적 행동을 통해 창조적 실용주의를 정착시키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창조적 실용주의는 일을 하는 데 있어 아이디어는 창조적으로 하고, 그 일을 수행하는 방법에서는 실용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창조적 실용주의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단순한 업무개선에서부터 새로운 발상을 통한 창조적 발명은 이미 우리 사회에 엄청난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나 상황을 그대로 지나쳐 버리지 않고, 실용적인 것으로 만들어 가는 발명마인드와 창의력은 이제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사회학자 찰스 랜드리와 미국 도시연구가 리처드 플로리다에 의하면, 미래 사회에는 발명마인드와 창의력으로 무장한 계층(Creative Class)이 경제·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전체 산업구조의 약 30%가 이 계층에 해당하며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세력으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상황을 알려주는 여러 가지 지표나 상황을 보면,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인 지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긍정적인 지표로는 2008 스위스국제경영개발원(IMD) 평가에서 5위를 기록한 과학경쟁력, 미국과 일본 및 유럽특허청에 등록된 특허건수 세계 4위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지표로는 ‘기술적자` 연 30억 달러이상 상회, 고급인력의 해외유출 과다, 고질적인 이공계 기피현상, 기술경쟁력의 하락, 외국과의 특허분쟁 증가 등을 단적으로 들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양성과 발명을 유인하기 위한 제도적인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는 실용적 가치와 창조적 가치를 융합하고 지식기반 경제사회를 이끌어 나갈 지식재산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전국 182개 발명교실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발명교육센터를 건립,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활동과 혁신적인 발명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발명마인드와 창의력은 사회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창조적 열기와 도전정신을 젊은이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발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기능을 지닌다. 또 인간의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였으며 국가경제의 동인이 되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주역인 젊은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과정을 통한 개선, 혁신 및 발명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 및 발명마인드 확산 등은 매우 중요하다.
발명은 인간의 사고를 더욱 세분화하고 전문화시켜 인지능력의 발달은 물론 실천적인 수행능력까지도 계발시킬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다루고 있다. 또한 간학문적(間學問的)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일상생활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된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방법과 제도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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