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고공행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왔지만, 상승분을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일 수입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2008년 2/4분기 소비자태도조사 부가조사로 513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66.9%가 원자재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95.9%는 최근 원자재 구입비용이 1년 전에 비해 상승했다고 답했으며 상승 정도는 10∼20% 정도 된다는 응답이 35.7%로 가장 많았다.
1년간 원자재 구입비용이 상승했다고 답한 492개 기업 중 무려 294개 기업은 최종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답해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상태임을 짐작게 했다.
최종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이유는 납품단가의 장기계약 등 계약상의 이유가 32.0%로 가장 많았고,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매출감소 우려 29.3%, 세계 및 국내 경기의 둔화로 인한 판매처 확보 어려움 12.6%로 뒤를 이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원자재 구입비용이 제조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수입원자재 가격 때문에 상당수의 기업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한국수입업협회(KOIMA)가 15일 공개한 4월 코이마지수는 393.13포인트로 지난 3월의 347.83포인트보다 45.3포인트나 급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이마지수는 수입업협회가 주요 수입원자재 가격을 종합해 산정하는 가격지수로, 1995년 12월의 원자재 수입가격을 기준치 100으로 놓고 매월 30개 주요 수입원자재 가격을 산출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철광석과 유연탄, 원유 등 광산품이 17.5%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30개 조사대상 품목 중 17개의 가격 지수가 상승했고, 슬래브(32.2%), 빌릿(21.8%), 고철(11.5%), 선철(8.8%), 원유(6.82%)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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