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오]전시학습 중심 부활 해법 찾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정순오]전시학습 중심 부활 해법 찾자

[과학공원릴레이 기고]정순오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

  • 승인 2008-05-14 00:00
  • 신문게재 2008-05-15 2면
  • 정순오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정순오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
▲ 정순오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
▲ 정순오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
과학공원은 과학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의 자존심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상징물이다. 대전시는 지방공사의 청산이 곧 공원의 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공원기능의 유지 발전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대안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허브 기능 유치나 상업지역 변경으로 민자유치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화급하게 언급된 대안들은 재고의 여지가 많다. 왜냐하면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는 여태 실체가 모호한데다 한반도대운하처럼 논란의 여지가 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또 상업용지는 도심같이 설치 입지의 타당성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개발촉진 인센티브만 염두에 둔 지정이 자칫 도시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저해하고 난개발을 부추길 염려가 있다.

사실 과학공원의 현실은 정치권의 허구적 발상과 관료들의 맹목적 추종이 빚어낸 예정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88올림픽이 끝난 뒤 이른바 오더 한마디에 정권의 치적 이벤트로 추진됐지만, 국가발전의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국제박람회사무국이 허가한 소규모 전문엑스포를 거창한 종합엑스포로 과장하기 위해 오늘의 과학공원이 된 상설전시구역을 급조한 데 있다. 이 구역의 전시관들이 공사기업에 할당돼 지어지다 보니 모델이 됐다던 디즈니월드 엡콧센터와는 달리 일회용 볼거리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이관자산으로 출발했던 과학공원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시도 등 크고 작은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적자운영과 관람객들의 외면끝에 문을 닫게 됐다.

사후활용에 대해 일찍이 전문가들은 이 공원을 인접 국립과학관과 통합해 당시 국가프로젝트였던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도록 조언했지만 정치권과 관료들은 대전시 이관을 밀어 붙였고 기대와는 달리 활성화의 추진 탄력은 유발되지 못했다.

IMF 사태 이후 정부는 국립과학관의 민간재단화를 추진했지만 없던 일이 된다. 그리고 올 연말 대전과학관의 2배 규모로 체험학습형 과천과학관이 개관예정이고, 2011년 개관을 목표로 대구과학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국립과학관의 전국화가 추진된다면 대전의 과학도시 위상은 예전만 못할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관의 대명사로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박물관과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이 손꼽힌다. 이들 과학관이 항상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은 건물이 크고 소장품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들은 늘 새로운 전시와 체험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수많은 전문연구인력과 전시학습 프로젝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따라서 건물 짓고, 소장품 채워 넣고 구태의연한 인력 배치로 끝난다면 지방거점 국립과학관들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다.

대전은 이런 타산지석에 착안해 국립자연사박물관 설립추진도 부활하고 과학관 운영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전시학습의 연구기능이 중심이 되며, 인접 국립과학관과도 통합할 수 있는 과학공원의 부활문제를 정부와 그리고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