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돼있는 충남지역 농가에 어두운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고추 바이러스 질병과 과실 착과율 저조 등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충남지역 고추 주산지에는 잎에 원형반점이 생기고, 줄기가 오그라들면서 말라죽는 ‘반점위조바이러스 병’이 발병했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의 예찰활동 결과, 당진의 송악.면천, 예산의 봉산.신양.삽교 등 고추 주산지 6곳에서 증상이 확인됐다.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만큼, 병든 포기를 빨리 제거하는 게 최선이다.
올 봄 이상기온으로 충남 일부 지역의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의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사과의 주산지인 예산만 해도, 고덕.대술.신양면의 착과율이 예년보다 2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비교적 피해가 덜한 오가.신암면의 착과율도 10-15% 포인트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예산지역 전체의 배 착과율 역시, 예년 평균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여기에 봄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우려, 모내기 철 이후에 만연될 것으로 걱정되는 병해충 등으로 충남지역 농가의 5월은 잔인하기만 하다.[노컷뉴스조성준 기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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