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체가 피부로 느끼는 지난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51.4로, 전월 대비 6.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9월(50.9)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달인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건설경기 실사지수가 100미만이면 경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보면 대형 건설업체가 63.6을 기록해 전달(55.6)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70을 밑돌았다.
대형 건설업체의 경기실사지수가 70 이하를 기록하기는 지난 200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또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는 각각 46.2와 43.1로 50선에도 미치지 못해 체감경기 침체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견업체 지수는 전달에 비해 28.8포인트나 떨어져 체감경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공사물량 지수도 전달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63.4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62.6, 주택이 58.3, 비주택 54.4로 경기변화에 민감한 비주택 공사물량에 대해 느끼는 침체수준이 상대적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자재수급 및 자재비 지수는 각각 전달 대비 6.0포인트, 8.7포인트 상승한 48.2와 24.7을 기록했지만 지수는 50선을 밑돌아 여전히 건설업체들이 자재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재비 지수는 2004년 3월 17.5를 기록한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하지만 공사대금수금은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한 79.5, 자금조달 지수는 전월보다 4.4포인트 상승한 74.7을 나타내 자금상황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봄에는 체감경기 지수가 상승하는 데 3·4월 두달 연속 지수가 하락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경기침체 수준이 전반적으로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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