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 독점 막자" 동네 서점들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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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 독점 막자" 동네 서점들 뭉쳤다

  • 승인 2008-05-13 00:00
  • 신문게재 2008-05-14 11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 김주팔 대훈서적대표
▲ 김주팔 대훈서적대표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대형서점들의 도서시장 독점에 맞서 지역의 중소 서점들이 뭉쳤다.

지역 중소 서점들은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들의 불공정한 행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도서 공동구매를 통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국도서 판매업협동조합(가칭)을 구성키로 하고 발기인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주팔 대훈서적대표)를 가졌다.

중소서점들이 조합을 결성키로 한 것은 지난 4월 2008 보급판 문고본 도서대전으로 대형서점과 중소서점과의 갈등 촉발됐으며, 중소서점의 생존권문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도서보다 60% 이상 저렴한 99종의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2008 보급판 문고본 도서대전’을 개최한다는 소식은 서점가나 독자들에게 굿(good) 뉴스였다.

독자들은 저렴하게 스터디셀러 문고판을 구입할 수 있고 불황을 겪는 서점가는 문고판 행사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소 서점가의 이 같은 기대는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았다.

‘보급판 문고본 도서대전’이 국내 초대형서점과 할인매장, 인터넷 서점위주로 진행, 지역 중소서점에는 문고판 도서가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대형서점과 할인매장 등에만 독점적으로 문고판이 공급돼 중소서점들은 구경도 해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중소규모 도서 판매업 관계자들은 "초대형 서점과 대형할인매장에 문고판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시장을 교란시키고 중소서점을 도산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형서점과 할인매장, 인터넷 서점 등에서는 정가에 60% 수준으로 도서를 공급받아 판매, 대형서점에 비해 중소서점들이 불이익은 받는 등 중소 서점들의 도산위기에 처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어 가칭 한국도서 판매업협동조합은 중소서점들의 도서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도서를 공급받아 대형서점과 맞설 계획이다.

김주팔 발기인 준비위원장은“대형서점과 중소서점에 대한 도서 공급가 차별을 시정하고 대형서점에 독점되는 도서 등 왜곡된 도서시장의 시정이 필요하다”며 “존폐위기에 놓인 동네서점의 생존권을 위해 조합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칭 한국도서 판매업협동조합은 지난 4월 전국 발기인준비위원회회를 가졌으며, 수도권 발기인모임와 지난 8일 대전충청권 발기인 대회 가졌다. 오는 6월 출범하는 한국도서 판매업협동조합은 도서공동구매 뿐 아니라 타시장에 비해 턱없이 높은 카드매출 수수료의 개선, 중소서점의 생존권을 위한 대형 서점들의 학습교재와 주간지, 월간지 취급 중단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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