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적 사고와 배척의 지성으로는 스스로의 발전은 물론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살아야 할 가치관을 정립해 주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석학 이어령 교수의 평생의 생각을 담은 결정판이라고 자신도 주장하는 책 바로 '젊음의 탄생'이다.
이 책의 저자 이어령 교수는 1960년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라는 책으로 가난 극복이 유일의 명제였던 시절에 우리 사회가 농업 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옮겨 가야 함을 역설하면서, 당대 최고의 베스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에는 '디지로그'라는 책을 통해 세계가 놀라는 파워 코리아의 힘을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문명 융합을 통해 보여주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어령 교수는 '젊음의 탄생'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라면 꼭 봐야 할 바이블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지요. 세계 어느 나라 젊은이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하나 손색이 없어요. 그런데도 그 총명함과 지혜를 불필요한 소모전에 써버리고 정작 창조적인 생산 활동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 책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난 2008년 3월 3일 서울대학교 입학식에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축사 “떴다 떴다 비행기”를 발화점으로, 그간 여러 대학과 각종 강연에서 피력해 왔던 젊은 세대를 향한 목소리와 평소 젊은 지성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데 모아 묶고 다듬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 ‘떴다 떴다 비행기` 이야기이다. 자동차도 만들고, 반도체, 최첨단 액정 TV를 만드는 나라에서 세계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 가운데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학자이기 때문에 이 동요를 이렇게 풀이한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이 동요는 분명 하늘을 날고픈 한국인들의 진솔한 꿈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뜨는 것`과 ‘나는 것` 그리고 ‘나는 것`과 ‘높이 나는 것`이 단계 별로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구성된 동요라는 것이다. ‘날아라 날아라` 외치는 것을 보면 지금 이 비행기는 아직 날지 못하는 것을 표현 한 것이고 그것도 모자라 ‘높이 높이 날아라` 한 옥타브 음정을 높이는 것은 하늘을 날고픈 간절한 소원이 반복음을 타고 우리의 소망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비행기를 만든 서양의 역사를 보면 날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선구자들이 있었다. 그런 바탕 위에 비행기가 만들어졌고, 이런 기초는 어릴 적 교육에서부터 시작한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유대인들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 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 선생님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지` 물어 본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의 이 습관이 창조력을 가진 아이들을 양성하고 이런 바탕을 가지고 비행기를 만들어 내는 역사가 이루어 진 것이라고 역설 하면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지금까지의 단답형 공부가 아닌 창조적인 공부를 시작하라고 하면서 이런 공부를 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9가지의 키워드로 분류해서 지침을 내리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050년 한국의 서울은 아시아 연합국가의 수도가 된다.” 이 말은 계룡산에서 도 닦고 나온 도사의 말이 아니라, '21세기 사전'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 리가 한 말이다. 더구나 이 말은 한국 독자를 위한 신년 인터뷰 자리에서 나온 덕담이 아니라 미래 문명의 비전을 제시한 '프라테르니테'의 첫머리에 발언한 내용이다.
미-소 양진영의 대결 구도가 끝난 포스트 냉전의 세계 구도를 아탈리 역시 헌팅턴과 똑같은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종교가 아닌 수자원을 둘러싼 자원전쟁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궤를 달리한다. 아탈리는 암담한 양극대결의 지구 현실 속에서 하나의 세계 정부가 탄생하고, 다원화된 연합국가들이 생겨나며, 한국의 서울이 아시아의 수도가 되는 행복한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정말로 꼭 권하고 싶은 책이며, 부모님들도 꼭 필독하셔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촛불시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희망을 전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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