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농촌 ‘2색체험 한번에’

바다와 농촌 ‘2색체험 한번에’

방배유스센터 40여명 청국장만들기 등 농촌체험관광

  • 승인 2008-05-12 00:00
  • 신문게재 2008-05-13 7면
▲ 서울 방배유스센터 회원으로 태안농촌체험관광에 나선 학생들이 12일 소원면 법산2리 한 농가에서 토속음식인 청국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서울 방배유스센터 회원으로 태안농촌체험관광에 나선 학생들이 12일 소원면 법산2리 한 농가에서 토속음식인 청국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태안, 체험관광으로 안성맞춤입니다”

12일 오전 10시 태안군 소원면 법산2리 한 농가.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학생들이 우리나라 대표 토속 음식인 청국장 재료를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응시하고있었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 2003년 창립된 청소년 수련시설인 서울 서초구 방배유스센터 40여 명의 회원들. 한창 부모 품에서 어리광을 부릴 나이지만 기름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 농촌 체험 행사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태안 농민으로부터 청국장을 만드는 법을 전수받고는 이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청국장 재료를 매만졌다. 어린 학생들의 손을 거친 청국장 재료는 ‘별`, ‘하트`, ‘비행기` 모양 등으로 변하며 먹음직스런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이날 만든 청국장을 포장해 집으로 가져갔다.

체험행사에 참석한 김남영(11) 어린이는 “집에서 먹던 청국장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태안은 바다와 농촌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며 태안 예찬론을 폈다.

청국장 만들기를 마친 학생들은 천연황토염색 체험을 하며 신비한 농촌마을 일상을 경험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태안에 있는 휴양소에 여장을 풀고 기름유출 현장과 영어 체험학습 캠프를 거친 뒤 이날 농촌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당연히 캠프 경비는 모두 태안에서 소비, 태안 지역 경제 살리기에 일조했다.
방배유스센터 회원들을 인솔하고 온 서울 서초구청 관계자는 “기름제거 활동도 태안을 돕는 봉사이지만 태안에 직접 와서 체험행사에 참여, 먹고 자고 하는 것도 봉사활동의 한 가지 방법”이라며 “서초구에서는 태안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달 서초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연수도 태안에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행사가 열린 농가 주인인 법산2리 양희숙(55·여)씨는 “지난해 기름유출 사고 이후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먹고살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바다체험이 아닌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행사를 할 수 없을까 생각하던 중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태안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양씨는 “이달 초부터 농촌 체험행사를 시작했는데 벌써 예약이 쇄도하는 등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시민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안군도 양씨 농가 사례 같은 체험 농장을 더욱 확대해 기름유출 사고 이후 신음하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노을지는 갯마을, 이원 볏가리 마을 등 태안은 바다와 농촌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많아 어린 학생들의 좋은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태안 체험관광에 참여하는 것도 기름유출 사고로 신음하고 있는 지역주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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