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창조도시 - 도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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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창조도시 - 도시 디자인

[시사에세이]신천식 대전대학교 객원교수 행정학 박사

  • 승인 2008-05-12 00:00
  • 신문게재 2008-05-13 20면
  • 신천식 대전대학교 객원교수 행정학 박사신천식 대전대학교 객원교수 행정학 박사
▲ 신천식 대전대학교 객원교수 행정학 박사
▲ 신천식 대전대학교 객원교수 행정학 박사
도시의 얼굴은 다양하다. 과학의 도시, 환경의 도시, 관광의 도시, 역사와 문화의 도시, 산업과 물류의 도시. 다양성과 역동성의 도시 등 도시의 모습은 다채롭기까지하며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국가는 권한위임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으나 도시정부의 권한은 커져가고 도시민의 기대와 바람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끝을 모를 지경이다. 도시의 얼굴은 시대의 변화와 도시민의 욕구수준의 차이로 인해 새롭게 바뀔 것을 강요받는다.

도시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구성원의 감성과 미의식을 충족시켜야 하며 도시민의 형이상학적 가치를 실현시켜야 한다. 도시설계의 기본은 기능의 분산과 조화라는 원칙의 충족에서 벗어나 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미적 감각의 충족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적 감각이 있는 미적 수준의 유지와 함께 고전적 모습을 간직한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도 함께 요구된다. 도시는 바야흐로 디자인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도시정책의 주요 목표인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하여서도 도시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시대의 변화는 도시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와 우선가치를 새롭게 배열한다. 먹고 살기 위한 시대는 개발정책이 최우선이었고 과도한 개발의 폐해를 알게 되고난 후에는 환경의 보전과 공생이 주요한 정책 지표가 되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정보의 중요성과 네트워킹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게 된다.

이제는 정보의 내용과 함께 차별화를 위한 감성과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이미지 창출과 이미지 관리 및 전파와 확산이 주요한 도시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도시 이미지는 장소감이 중요하고, 장소감은 개인이 특정 도시에 대해 갖고 있는 주관적이며 개별적인 느낌과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이미지는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측정 불가능하며 객관화와 일반화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어떤 도시는 도시이미지가 좋으며 어떤 도시는 도시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단순하면서도 주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그 차이는 도시의 자연적 환경과 지역주민의 일상, 도시기반 시설물의 형태와 심미적 우월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도로와 하천, 버스승강장과 거리의 간판, 공개 공지와 공공시설물의 입지와 시설, 건축물의 외관과 수목의 존재 등은 개개인의 반응과 추억을 유별나고 감흥있게 만들어 도시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는다.

도시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는 도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부각시키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측면과 도시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의 자긍심과 공동체의식을 심화시킨다는 무형의 측면이다. 특히 도시의 모습들이 서로간 차이가 없이 비슷해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살펴본다면 미세한 차이의 합과 복합적 연계는 도시이미지를 확연히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의 편의와 장애인·노약자·어린이등 이용약자에 대한 배려까지도 생각하는 가로 시설물, 안전이 보장되며 도시민 서로에게 일상적인 대면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공 공지와 시설물, 축제나 이벤트가 수시로 열릴 수 있는 흥분과 설레임이 있는 수변, 광장, 공원의 모습 등은 도시 이미지 형성의 중요한 변수이다. 우리는 흔히 도시 디자인이라면 외적으로 보여지는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웅장하면서도 독창적인 건축물과 예술성과 조형미를 갖춘 완성도 높은 인공구조물을 우리는 도시 디자인의 원형으로 볼 수는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진솔한 모습과 인간에 대한 배려, 인간적 관계맺기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포용력과 따뜻한 인정이 있는 지역 주민의 일상과 일상 속에 녹아 있을 인간미야 말로 디자인과 함께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주요한 두 개의 축이 될 것이다. 인공과 자연, 조형미와 인간미가 함께 어우러지는 디자인의 도시, 대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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