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동종합사회복지관 공부방 중국어 강사 박인옥(38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씨는 자신이 ‘선생님’으로 불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올해로 결혼 8년째인 박 씨는 중매로 시집와 딸 둘을 낳으며 집에서만 지내다 지난해부터 복지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중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박 씨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부터 모든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자랑한다.
▲ 중국어 강사 박인옥씨 |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 속 모습만 생각했는데 막상 공항에 내려 보니 중국과 다를 바 없는데 깜짝 놀랐다”는 박 씨는 “중국에서는 아파트에 살았는데 신혼집이 어두컴컴한 단독주택이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맏며느리로서 1년에 서너 차례 제사를 모셔야하는 어려움과 녹록치 않은 시집살이로 결혼 초 어려움을 겪었다는 박 씨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면서 복지관 결혼이주여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요리, 컴퓨터, 한국 문화, 예절 등을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복지관과 한국에 거듭 감사한다고 한 박 씨는 “중국에서 중국 사람과 결혼했어도 이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외국인 신부와 결혼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예쁜 중국 색시를 얻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주는 남편이 가장 고맙다”고 전했다.
얼마 후 중국인 동서가 생긴다는 박 씨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찾아 열심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