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섭 현 사랑의장기운동본부 대전충남지역 본부장 |
이러한 아름다운 꽃 세상 실록의 계절에 꽃보다 더 아름다운 실록보다 더 싱싱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지난 3월 3일 대전시 동구 판암동에 살고 있는 김 준범씨는 서울 아산 중앙병원에서 생면부지 낯모르는 환자에게 신장(콩팥)을 기증하여 꺼져가는 한 생명을 다시 살리는 사랑을 베풀었다. 집에 살고 계신 노부모님께는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하여 잠깐 출장을 다녀온다는 거짓말 아닌 거짓말로 안심시키고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것이다.
4월 26일에는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에 살고 있는 유 영철씨가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25세의 여인에게 신장을 기증하여 죽어가는 생명을 건져주었다. 신장을 기증받은 여인이 생명의 은인이라 생각하고 한번 만나 뵙기를 간청하였으나 유영철씨는 이 여인에게 부담이나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거절하고 말았단다.
대전시 중구 용두동에서 자신의 집을 개조해 만든 무료공부방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40여명을 가르치고 있는 (함께 하는 공부방) 윤정희씨는 놀랍게도 베트남계 장애아 1명을 포함해 10세 전후의 장애아 5명을 입양해 기르고 있는 어머니다. 윤정희씨는 이와 같은 선행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해 12월에 부산에 있는 봉생병원에서 낯모르는 50대 여성에게 신장을 기증하여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장본인이다.
이 삶들의 공통점은 자기들의 선행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이 선행을 할 수 있도록 알선하고 주선하여 이웃 사랑의 꽃을 피우게 한 사람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 꽃보다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인심이 메말라 있는 이 사회에 알려 한번이라도 이들을 위해 힘차게 박수를 쳐 달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하여 꽃보다 아름다운 이웃사랑의 꽃을 바라보게 하고 싶은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대표적인 사랑은 아무래도 부모님의 사랑을 꼽을 수가 있을 것이다. 아무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쏟아 부는 부모님의 사랑은 부족함과 모자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식을 감싸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어엿한 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 사랑은 먹고 자란 우리 모두가 이웃을 향하여 봉사와 희생의 손길을 내민다면 세상이 아무리 오염되었다 할지라도 힘차게 솟아오르는 생수처럼 목마른 갈증을 풀어주고 오염된 사회를 정화시켜 나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아래층에 자리한 도서관에 가보면 플레밍의 연구 보고서가 눈에 뜨인다. 오늘날 같으면 컴퓨터가 대신할 텐데 성실하게 다듬은 연필로 쓴 깨알 같은 글씨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일찍이 그는 가난한 청년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다 할 수 없음에 절망하여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물에 빠져 죽어가는 소년을 구해낸다. 꼭 그가 아니더라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을 바라보지 않았다. 이 살신성인의 선행에 감동한 영국의 처칠수상은 그가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하여 그가 온 인류의 질병에서 고통을 덜어 주는 페니실린을 개발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조건 없는 사랑의 마음 나아가 적극적으로 선을 베푸는 것은 다른 사람뿐 아니라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말하고 있다. 선을 행할 자리에서 알고도 행하지 안는 것은 죄악이라고….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