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LG트윈스와 시즌 6차전에서 패해 지난 5일 대구 삼성 전을 시작으로 롯데 전 3승, LG 전 2승으로 계속해온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해부터 이어진 LG전 12연승 행진과 LG를 상대로 7연승을 달리던 류현진의 연승 기록도 멈췄다.
괴물투수 류현진과 봉중근의 왼손투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초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먼저 승부수를 띄운 것은 9연패에 빠져있던 LG.
김재박 LG트윈스 감독은 2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의 왼쪽 팔에 테이핑이 돼 있다며 류현진의 부정 투구를 지적했다. `투수가 이물질을 신체에 붙이고 있거나 지니고 있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며 퇴장을 요구했다.
다행이 심판과 LG의 이해로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와 이를 제거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10여분간 경기가 중단되면서 투구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었으나 류현진은 평상심을 되찾고 삼자범퇴를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재박 감독의 항의로 덕을 본 건 오히려 한화였다.
2회말 한화 공격에서 한화 유지훤 코치는 봉중근 투수의 목걸이도 부정 투구에 해당한다며 항의했고 결국 김태완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하지만 한화의 리드는 여기까지였다.
이후 쉽게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한 한화는 류현진이 6회초 2사 1루에서 안치용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런 홈런을 맞아 역전 당했다.
7회초에는 윤규진이 류현진에 마운드를 건네 받았으나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준데다 실책 2개까지 겹치며 4실점해 결국 6-1로 패하고 말았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6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며 호투했지만, 김태균 대신 4번 타자로 출장한 김태완이 시즌 9호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부진하며 1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김태균이 이날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결장한 가운데 패해 한화는 최근 김태균이 빠진 10경기에서 2승8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한밭야구장에는 최근 연승행진에 힘입어 지난 10일 1만 500석이 매진이후 이날도 매진되며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중 이틀 연속 매진은 지난 86년 팀 창단 후 처음있는 일이다./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