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구 대전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
최근 한 달 전부터 유류세 인하, 신문과 방송 겸영 허용, 상속세`소득세 감면, 미국산 뼈있는 쇠고기 수입 허용 등 개별 정책에 대한 논란은 별도로 하더라도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과 규제 완화가 뒤따르고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고 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는 경제의 양극화에 따른 사회의 불균형이라 할 수 있고, 그 원인이 국내의 대형유통자본에 의한 재래상권 및 소기업 소상공인의 시장 잠식이라 할 수 있다.
대형유통자본의 지역사회 입점은 지역민의 생계수단으로 이어지던 소상인`소기업의 몰락으로 사회는 물론 개인의 파산까지도 몰고 올 수 있는 심각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자본이 골목 상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각 동 단위 농협 하나로 마트는 농민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우리의 골목상권까지 휩쓸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월이면 가오동에 홈플러스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에 우리(영세자영업자)는 골목 상권을 지키기위한 시위도 해보았지만 시에서나 구청에서는 전임자가 허가 했으므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했다.
참으로 답답할 뿐이었다. 대체 우리는 누구를 믿고 생업에 종사 해야만 하는가?
우리 영세자영업자는 이렇게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아직까지 영세자영업자들의 답답한 심경을 속시원히 해소시킬만한 이렇다 할 가시적인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니,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만 더해질 뿐이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18대 총선이 치러지는 등 어수선한 틈을 타 대형유통업체들은 대리 사업자를 내세워 출정 허가를 받고, 물가 안정에 기여한답시고 PB, MPB 등을 강화하면서 제조업체들을 압박해 초저가 상품을 내놓으며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정부는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유통업체 간에 상생을 도모해 나간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말뿐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힘겹게 생존해 나가고 있는 중소유통업계로서는 하루하루가 촌각을 다투는 심정이다.
국민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해온 중소유통업의 활성화 문제는 그만큼 선행적으로 다뤄져야 할 시안인 것이다.
우리들은 이런 난관들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까?
절로 나오는 한숨을 억지로 참을 수야 없겠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럴때 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는 자구 노력을 펼쳐 나가면서 우리의 처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나가야 할 것이다.
대전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공동구매를 더욱 강화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개별 점포들은 대형유통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틈새 서비스를 개발하고 나가야 한다.
그리고 최근 먹거리 안전사고가 뒤따르는데 보관`판매에 더욱 신경을 써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조합원들의 이익을 제고하고,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PB상품의 적극 개발과 각종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개발로 힘을 보탤 것이다.
또한 18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 1일 부터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대`중소유통업체 상생 법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의 시설개선 지원, 물류센터 운영자금 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중소유통업 지원의 중요성을 적극 강조해 나갈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간지 오래다. 이제는 개별 점포와 조합이 합심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공동의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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