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대전 미래의 발전을 새롭게 창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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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일]대전 미래의 발전을 새롭게 창조하자

[특별기고]육동일 충남대 교수(대전발전연구원장)

  • 승인 2008-05-08 00:00
  • 신문게재 2008-05-09 20면
  • 육동일 충남대 교수(대전발전연구원장)육동일 충남대 교수(대전발전연구원장)
▲ 육동일 충남대 교수(대전발전연구원장)
▲ 육동일 충남대 교수(대전발전연구원장)
조선시대 인구 3000명에 불과했던 대전시는 지난 100여년간 눈부시게 성장하여 15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가 되었다. 1905년 경부선 개통을 시작으로 1932년 도청소재지 이전, 1949년 대전시 승격,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그리고 1993년 대전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이르기 까지 지역의 선조와 주민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해 만들어 놓은 자랑스런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과학기술도시로서 발돋음했을 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과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한 편리한 도시로서 누구나 살고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미래 경쟁력이 제일 높은 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상당히 익숙해져 있을 정도다. 세계과학기술도시연합 의장도시로서 내년에는 세계우주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뜻깊은 제90회 전국체전도 이곳 대전에서 열린다.

이와 같이 밝은 희망과 미래가 대전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와 함께 대전은 또다른 백년을 준비하고 당장의 현안 어려움을 극복해 내야할 아주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증가일로에 있던 대전시의 인구는 작년에 처음으로 대전을 떠난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아서 증가율이 0.8%에 그쳤다. 다시말해 대전시의 인구는 150만명을 정점으로 앞으로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정착여부에 따라 대전인구의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 있어서 향후 대전시 인구 200만을 염두에 두고 마련했던 대전발전의 여러 장기계획들은 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다 대전시가 나름대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기부상열차, 로봇랜드같은 국책사업의 유치에 잇따라 실패함으로써 시민들의 자부심과 자신감도 상당히 떨어져있는 상태다.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지역민들의 일체감과 결속력은 지난 몇 번의 선거과정에서 갈라지고 뒤바뀌는 소용돌이 속에 거의 상실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렇게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은 왜 대전시가 나무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과 불만 또한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대전시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분명히 정립되지 않은 가운데 범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결과가 주된 이유다. 나무심기는 미래 대전발전과 미래 대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단히 값진 일임에도 왜 이 시점에서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과 시민적 합의가 결여된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대전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멀리는 지금부터 또 다른 백년을 향한 대전시의 미래 비전을 정립하는 것이고, 가까이는 향후 10년 그리고 민선 4기 남은 2년 기간동안 대전발전의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잘 짜는 것이다. 이 일은 쉽지 않지만 대전발전연구원이 지속적으로 담당해야 할 제일 중요한 과업이며 이를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놓고 볼 때, 대전시의 당면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 안정된 일거리와 먹거리의 창출을 위해 지행해야 할 대전의 비전과 목표는 네가지로 정리된다. 즉 대전이 가지고 있는 여건과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면서 타 도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교통`물류`관광 중심의 과학도시, 숲과 물 중심의 정원도시, 품격있는 시민 중심의 문화도시, 그리고 글로벌 인재와 평생학습 중심의 교육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과 전략들을 창조적, 획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전시는 대전시 행정구역에 머물러있어서도 안되고 또 충청권의 한축으로만 안주해서도 안된다. 대덕특구의 근본적 전환도 모색해야 한다. 대전은 지금 새로운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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