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 해수욕장 인근 밭에 방제복을 입은 허수아비들이 우뚝 서 있다. |
허수아비 하면 떠오르는 것은 허름한 옷을 입은 광대 같은 모습으로 농민들의 논, 밭을 지키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태안지역의 허수아비들은 최첨단 유행에 민감한 패션리더들이다.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직격탄을 맞은 태안지역 허수아비들이 옷을 갈아입었다.
태안 지역의 허수아비들은 유행(?)의 흐름에 맞게 해안가 방제현장 곳곳에서 나온 기름제거 작업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입었던 방제복으로 죄다 옷 매무새를 갖췄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인근의 밭에는 분홍색, 검정색, 흰색 등 각양각색의 방제복을 입은 허수아비가 씩씩하게 밭을 지키고 있다.
이곳 밭을 경작하는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김모(55) 씨는 “방제복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재활용도 할 겸 허수아비에게 옷을 입혔다”며 “참새들도 방제복을 입은 허수아비를 보고 낯설어서 밭에 함부로 날아들지 못해 효과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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