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여종]괴정동 유적지에 쌈지공원 만들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안여종]괴정동 유적지에 쌈지공원 만들자

[중도춘추]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

  • 승인 2008-05-08 00:00
  • 신문게재 2008-05-09 20면
  •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
▲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
▲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
1967년 8월 29~30일 사이에 대전시 괴정동 244-14번지(현재 서구 내동 39-27번지 일대)에서 BC 4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발굴됐다. 이 발굴은 당시 고고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당시에는 대전 지역은 물론 중앙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어졌던 학계의 주목받는 발굴이었다. 대전 지역의 발굴역사에서도 거의 최초의 사례이자 어느 유적지보다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대전 사람들에게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과연 무엇이라고 이야기 할까? 동춘당, 계족산성이 각각 보물과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분명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41년 전 괴정동에서 발굴된 방패모양동기와 대쪽모양동기 등을 비롯한 17점의 출토 유물과 돌널무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직접 가까이에서 유적지와 당시 출토된 유물을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인데, 그렇다면 현재 그 유적지는 어디에 있고, 유물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괴정동 유적지는 안타깝게도 그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기가 어렵다. 발굴 이후 세워 두었던 표지석 조차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지금은 단지 그 위치를 추정할 뿐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유적지에 주택이 들어섰고 표지석은 땅에 묻히고 말았다는 현실이다. 41년 전 전국적으로 조명을 받았고 대전이 청동기시대의 메카로 불려 질 수 있는 유적지가 전혀 보전되지 못하고, 어찌 이렇게도 철저히 훼손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괴정동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은 현재 15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2점은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대전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유물을 접하기도 어렵게 되어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지난 2007년 9월 12일 대전문화연대와 옛터를생각하며돌아보는모임 등 대전지역의 6개 역사문화단체에서 ‘대전 괴정동 청동기유적 발굴 40주년 기념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적지로 추정되는 장소 인근에 표지판을 세우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학술 세미나와 현지를 답사하는 등의 조촐한 기념행사를 가진 적이 있다.

당시 대전시에 요구하였던 내용 중에 인근 토지를 매입하여 괴정동 유적과 관련한 쌈지공원을 조성할 것을 요청했었다. 시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내용은 없다. 이는 대전시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서구 관내에 별다른 유적지가 없는 현실에서 서구청이 관심을 가지고 괴정동 유적지에 쌈지공원을 조성한다면 좋은 역사체험의 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구청과 대전시가 관심을 갖고 괴정동 유적지를 쌈지공원으로 조성 한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동기 유적지가 대전 시민들에게 다시금 알려져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전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고 대전 역사를 대중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