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군 소원면 의향리 뎅갈막 해안에 6일 오후 1시 청주대 400여 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
6일 오후 1시께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뎅갈막 해안 인근에 400여 명의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내뿜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청주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들이 서해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새벽 밥을 먹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이날 방제활동은 NURI 그린&크린 환경사업단에서 환경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강요가 아닌 스스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방제활동에는 토목환경공학과, 환경조경학과, 환경공학과 등 3개 과 학생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이 함께했다.
이들 청주대 토목환경조경학부 학생들은 “좀 더 일찍 태안을 방문하려 했지만 학사 일정상 중간고사를 마치고 태안을 찾았다”며 송구스러워 했다.
연휴가 끝나는 첫날에 학교 수업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도 학생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태안의 상처를 보듬어 주었다.
이 학교 토목환경공학과 이유호(24) 군은 “신문이나 TV에서 잘 나오지 않아 기름이 모두 제거된 줄 알았다”며 “하지만 막상 와보니 아직도 기름때가 흥건한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의 환경복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환경사업단 측에 고맙다”고 했다.
청주대 학생들은 이날 점심시간도 아까워 식사도 미룬 채 자원봉사활동에 전념하는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 학생들 한명 한명이 마치 수업을 듣는 자세로 연신 땀을 훔쳐가며 바위에 묻은 기름때를 닦아냈다.
토목환경공학부 최하나(20) 양은“돌을 걷어내니 기름이 아직도 너무 많다. 인간이 자연에 너무 죄를 짓고 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3시께 자원봉사활동을 마친 뒤 태안읍에 소재한 식당에서 두늦게 점심을 해결했다.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지역 식당을 이용한 것이다.
자원봉사로 허기진 배를 달래는 학생들은 영락없는 평범한 대학생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황금같은 대학생활을 쪼개서 한걸음에 달려온 태안의 날개 없는 수호천사들 같았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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