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이응노 미술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청주에서 달려온 송봉규(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씨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특별전시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일 가벼운 차림에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된 남자가 나타났다. 이날 아침 국립청주박물관을 출발해 4시간을 달려 이응노 미술관에 도착한 그는 청주에 거주하는 송봉규(38)씨.
그는 이응노 미술관 개관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프랑카드를 준비해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고암 선생의 도자조각들을 감상했다.
송씨는 "이응노 미술관의 1주년을 기념하고 고암 선생의 위대한 작품 세계를 감상하기 위해 달려왔다"며 "마라톤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것처럼 고암 선생의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이응노 미술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고 해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송씨의 이같은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초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반고흐 전을 비롯 3월 1일에는 천안 독립기념관, 지난 4월에는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전시립미술관까지 맨몸으로 달려갔다.
그는 "예술가가 고난 끝에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키듯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데도 예술가와 같은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 시작했다"며 "특히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줘 매년 기념일은 물론 축하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기쁜 소식을 들고 한걸음에 뛰어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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