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지원 벗어나 자립해야”

“관 지원 벗어나 자립해야”

[역대 대전 여협 회장을 만나다]8. 양승희 제15대 회장

  • 승인 2008-05-05 00:00
  • 신문게재 2008-05-06 1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노인들에 간호서비스 ‘현대판 나이팅게일’
양성평등 헌장 선포 등 여성사업 이끌어내


▲ 양승희 제15대 회장
▲ 양승희 제15대 회장
제15대 대전여협 회장을 역임한 양승희(62·사진) 혜천대학 간호학과 교수는 지난 2003년 대한간호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간호인상`에 동생인 전 국군 간호사관학교장을 역임한 양승숙 예비역 장군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간호인상`은 그 해 귀감이 될 만한 선행과 봉사활동을 통해 간호정신을 구현하였거나, 사회적으로 간호전문직 위상 정립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간호사에게 주어진다.

양 회장은 지난 1971년부터 간호학도 양성을 위해 헌신해 36년 동안 교육자로 외길을 걸어왔으며 대전여협 제14대 회장을 맡았다.

그는 재임 동안 ‘양성평등헌장 선포`와 ‘대전시 보육 수범도시 선정` 등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양 회장은 노인들에게 무료로 가정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전시 노인간호봉사단을 운영할 정도로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실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양 회장도 역대 대전 여협회장의 대부분이 지적한 것처럼 현재 대전 여협 소속 단체의 수가 작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다소 규모가 작고 잘난 단체가 아니더라도 여협에서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고 작은 여성단체들이 힘을 모아서 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자립할 수 있어야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관의 지원을 받으면 관변단체라는 이미지에서 벗을 수 없습니다.”

양 회장은 대전여협 회장직이 대외적인 행사 참석용이 아닌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임을 강조한 뒤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지식을 습득해 정책토론회나 포럼 등의 패널로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회장은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양성평등`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며 “무조건 여성이라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사·보육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행하려는 슈퍼 우먼보다는 남편과 역할분담을 통해 여성들도 진정한 양성평등 속에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03년 여협회장직을 수행할 당시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선거 공약 가운데 충남여성개발원같은 여성에 대한 기구설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실행할 수 없어 여성정책관제도와 여성대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그 당시 여성정책위원회에서 발행한 여성정책 연구 자료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양 회장은 민선 4기에 들어와 조직개편으로 여성정책관제도와 상근 여성정책위원회 연구 인력이 감축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배문숙기자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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